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쁨과 감사 Nov 02. 2021

가려버린 것들

가려버린 것들


이렇게 황량했었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논과 밭

낙엽도 사라진 산비탈

무슨 짓도 숨길 수 없었을 텐데

수도 없이 달린 도로 주변

추위 속에 가려있었던 당연한 풍경

따스한 햇살에 화들짝 놀라

나무는 서둘러 잎을 내고

부지런한 농부는 어느새

씨 뿌릴 준비를 마쳤겠지만

추위에 더위에 당연히 따스함에도

속은 듯, 눈 감은 듯, 어쩌면 웃었는 듯

수도 없이 들렸던 비명이었는데도.


매거진의 이전글 [시] 궁금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