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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욱 Sep 07. 2024

13. 마침내 삿포로 도착

드디어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 삿포로(札幌)로 가는 날이다. 도쿄에서 1584km 떨어진 최북단의 왓카나이에 갔다가 홋카이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이 여행도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텔 조식 뷔페

오비히로의 리치먼드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조식이 잘 나온다. 홋카이도는 해산물 덮밥이 유명한데, 그동안 비싸서 먹을 수가 없었다. 조식 뷔페에서는 먹고 싶은 회를 골라서 셀프 해산물 덮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오비히로의 명물 돼지고기 덮밥도 만들어 준다. 그래서 뷔페에서 1차로는 해산물 덮밥을 먹은 뒤, 2차로 돼지고기 덮밥을 먹었다.

 

셀프 해산물덮밥과 돼지고기 덮밥

호텔을 체크아웃한 뒤, 신토쿠(新得)로 향했다. 쿠시로와 오비히로는 1박씩 밖에 못해서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다.


신토쿠와 신유바리(新夕張) 사이는 보통열차로 갈 수가 없고, 특급열차만 탈 수 있다. 그래서 원래는 보통열차 밖에 탈 수 없는 청춘 18 티켓으로도 신토쿠에서 신유바리까지 특급열차를 탈 수 있는 특례 구간이 되었다.

신토쿠역과 그 주변

신토쿠역에 도착한 게 10시. 11시 50분 출발인 특급열차가 올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역을 나갔다. 근처에 있는 신토쿠 도서관으로 향했다. 특이하게도 이 도서관은 들어갈 때 슬리퍼로 갈아타야 한다. 아마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신발을 갈아 신지 않으면 바닥이 더러워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신토쿠 도서관

신토쿠 도서관은 규모는 작아도 2층이다. 역에서 캐리어를 끌고 갔는데 2층까지 오르락내리락하려니 좀 불편했다.

신토쿠 역 앞 "홋카이도의 중심" 모뉴먼트

신토쿠 역 앞에는 "홋카이도의 중심"이라는 모뉴먼트가 있다. 신토쿠는 홋카이도에서도 남부에 위치해 있는 것 같은데 여기가 홋카이도의 중심이라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신토쿠에서 11시 50분 특급열차를 타고 신유바리로 갔다. 유바리는 한때 탄광으로 번성했던 곳인데 전국 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파산을 선언한 곳으로 유명해졌다. 멜론 아이스크림도 유명한데, 특급열차에서 내려서 갈아탈 시간이 부족해서 먹어보지는 못했다.

신유바리에서 갈아탄 전철

미나미치토세(南千歳)에서 삿포로로 가는 마지막 전철을 기다렸다. 그런데 삿포로로 가는 쾌속 에어포트 전철을 탔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앉을자리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텅텅 빈 전철을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출퇴근 시 도쿄 전철만큼 복잡한 전철에 타게 되다니, 대도시 삿포로로 가는 길이라는 게 실감 났다.  

삿포로역 도착

드디어 삿포로에 도착했다. 이날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있었다. 예전에는 한국학교였던 교토국제고(京都国際高)가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야구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한국학교가 우승했다니 기쁜 소식이다.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회전초밥 체인점 네무로 하나마루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회전초밥 체인점 네무로 하나마루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회전초밥 체인점 네무로 하나마루(根室花まる)에서 저녁을 먹었다. 평소에 회전초밥은 '스시로'만 갔었는데, 하나마루는 가격이 좀 비싸긴 해도 신선하고 맛있다.  

삿포로 시계탑

삿포로역에서 오도리 공원으로 사이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일단 삿포로 시내의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삿포로 시계탑을 둘러봤다. 삿포로에 오니 다른 도시에서는 듣기 힘들었던 한국어가 들려온다.

삿포로 전파탑

오도리(大通) 공원에서 본 삿포로 전파탑. 삿포로 시계탑과 삿포로 전파탑만 방문하면 삿포로에서 꼭 방문해야 할 필수퀘스트는 완료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쓰이 가든 호텔 삿포로

머무를 숙소인 미쓰이(三井) 가든 호텔 삿포로로 갔다. 삿포로 역과 가깝고 시설도 좋다. 그런데 최근에 일본은 숙박비가 너무 많이 올랐다. 코로나 시국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숙박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전세계적으로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숙박비 부담이 너무 커졌다.

호텔 방과 라운지

도요코인 등 싼 곳을 구할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머물렀던 미쓰이 호텔. 하룻밤 자기엔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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