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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욱 Sep 06. 2024

12. 오비히로 시내

쿠시로 로열 인은 조식이 무료였다. 별 기대 안 했는데 맨 꼭대기 층에서 쿠시로 시내를 내려보면서 조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든든하게 잘 나온다. 아침인데 튀김을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튀김 종류가 많이 나온다.

홋카이도신문

호텔을 체크아웃했다. 그날의 <홋카이도신문>을 공짜로 준다. 나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로컬 신문을 읽으려 하는 편이다. <홋카이도신문>은 도쿄에서는 접할 수 없는 홋카이도 특유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날의 1면 기사는 불곰을 향후 10년간 1만 3천 마리 포획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홋카이도는 일본 최강의 육식동물 불곰이 서식하는데, 최근 민가를 습격해서 사람을 해치는 등 문제가 많다. 홋카이도의 대자연은 아름답지만, 대자연의 뒷편에는 이렇게 무서운 모습이 숨어있다.

쿠시로에서 오비히로로 가는 전철

쿠시로 역에서 10시 반에 출발한 전철은 1시 15분에 오비히로 역에 도착했다. 워낙 전철을 많이 타다 보니 이 정도는 싱겁게 느껴진다. 쿠시로에서 동쪽으로 더 가면 일본 최동단의 도시 네무로()가 있다. 최북단 왓카나이를 간 김에 네무로도 가 볼까 싶었는데, 결국 이번에는 포기하고 서쪽의 오비히로로 왔다.  

하나토카치의 부타동. 가운데에 얹혀 있는 건 와사비

오비히로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부타동()"이라 불리는 돼지고기 덮밥이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달짝찌근한 돼지고기 덮밥 양념 냄새가 난다. 유명한 가게도 많이 있는데 기다리는 게 싫어서 하나토카치라는 곳으로 가서 먹었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오비히로에선 삼시세끼 부타동만 먹어도 될 듯.

롯카테이

롯카테이(六花亭)라는 과자 체인점의 본점이 오비히로 시내에 있다. 달리 갈 곳도 없으니 갔다.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본점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팬케이크를 먹었다.

본점에서만 파는 팬케이크

그리고 나서는 흠... 홋카이도는 정말 대중교통만으로는 여행하기 어렵다. 오비히로 교외에는 이런저런 볼 만한 곳이 있다고 하는데 가기 힘들다. 다음에 올 때는 꼭 운전을 배워서 렌터카를 빌려야지.

오비히로 도서관

그래서 이번에도 도서관을 가게 되었다. 오비히로 도서관은 역과 정말 가깝다. 그리고 홋카이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시답게 도서관 규모도 컸다.

히로세 스즈가 주연한 <나츠조라> 포스터

관광안내소에 갔더니 히로세 스즈(広瀬すず)가 주연한 NHK 드라마 <나츠조라(なつぞら)>의 포스터가 있었다. <나츠조라>는 NHK에서 제작한 100번째 아침드라마인데, 주인공이 홋카이도의 오비히로 출신이라는 설정이다. 2019년에 방영된 드라마인데 5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 홍보에 사용하고 있다.

오비히로 역 앞의 리치몬드 호텔

이날의 숙소는 오비히로 역 앞의 리치몬드 호텔이었다. 가격대는 좀 셌지만, 쾌적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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