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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리아 May 08. 2016

그리운 아빠

사랑하는 아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가 없이 어버이날을 보낸다..

아빠가 없이 봄을 맞고,  아빠의 축하 메세지와 선물이 없는 생일과 어린이날을 보내고.. 결국 아빠가 없는 반쪽 어버이날을 맞는다.

여태 안 오시는 걸 보면 정말 못 오시나 보다.


"우리 막내딸, 아빠는 언제나 네 옆에 있어. 아무 걱정 하지마. 네가 부르면 아빠는 언제나, 언제든 네 옆에 달려와 있을 거야. 아빠가 더 이상 네 옆에 올 수 없다는 그건 아빠가 죽었기 때문이야.."


예전에 아빠가 하셨던 말씀은 이렇게 유언이 됐다.

아빠도 죽음이란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하셨던가 보다.


"아빠,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아빠 딸을 위해서 죽어도 죽을힘을 다해 와줘야지.."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을 결정하고 나서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가고싶다고, 미안하다고 했을 , 아직은 안된다고 할걸..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안된다고..


"아빠, 너무 힘들면 이제 가되 돼. 난 괜찮아. 아빠 우린 너무 행복했어. 너무 감사해. 너무 사랑해.."


그 앙상한 몸 어디에 남아있던 힘이었을까? 주치의가 급히 다른 검사 하나를 더 하겠다고잠시 밖에 나가있으라고 했을 때 아빠는 있는 힘을 다해 내 손을 잡고 놓질 않으셨다.

어린아이를 달래듯 "아빠, 괜찮아. 나 바로 옆에 있을 거야. 금방 들어올 거야." 하면서 내가 아빠 손을 떼어냈었다.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 줄은 정말 몰랐었다.


"아빠 너무 많이 그립고 보고 싶어.

너무 많이 사랑해.

너무 많이 고맙고 감사해..

아빠딸로 태어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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