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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er Nov 16. 2019

돌려 돌려 페달판

스피닝에 돌아버린 처돌이의 헌정글



  헬스장 좀 다녀 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GX(Group eXercise), 스피닝.


  자체 제작 된 바이크 위에 '서서' 음악에 맞춰 미친듯이 페달을 굴려야하는 운동이다. 심지어 네모, 세모, 제트 등 여러 안무를 "함께" 병행해야한다. 한 타임에 약 600~800칼로리 정도 소모된다고 하니..뭐.. 말 다했지..  

 

  이번 해로 6년 째 신나는 음악에 쿵짝쿵짝 발을 맞추며 페달을 돌리고 있는 에디터 부스러기. 도대체 어쩌다 에디터 부스러기는 스피닝 처돌이가 된 걸까. 그리고 혼자 처돌면 됐지 왜 또 다른 사람들까지 처돌게 만들려고 이렇게 글까지 쓴는걸까?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진짜 재밌거든.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페달 굴리는 날을 기대해보며 글을 시작해보겠다.











  아리아나 그란데 side to side 뮤직비디오를 아는지. 내 지인 중 한 명은 그루비한 리듬에 맞춰 살랑살랑 페달을 밟는 아리아나를 보고 스피닝을 하고 싶다 하더라.



하하.....

웃으며 답했다.



스피닝은 그런 게 아니란다.












  스피닝은 이런 거야.. 절대 아리아나처럼 리듬을 탈 수 없다고.. 브리짓처럼 머리는 산발이 되고 온 몸에서는 이걸 땀이라고 불러야하는지 육수라고 불러야하는지 모를 것들이 분출되고 숨은 관자놀이까지 차고 아주 미쳐버릴 것 같은 운동이다.


  아니, 부스러기씨. 당신 지금 장난하나요. 저게 운동입니까? 고문이지. 혼자 죽기 싫어서 같이 죽자 이건가요?


   진정하세요.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힘든 걸 왜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한 번 페달 맛을 보고 나니.. 다른 운동은 성에도 안차더라고요. 필라테스? 요가? 너무 정적이고. 수영? 재미있을 것 같긴한데 진입장벽이 조금 높지 않나. 수영복도 구매해야하고 일단 내 살을 퍼블릭에게 어쩔 수 없이 내비춰야하잖아.. 스쿼시? 배드민턴? 페어로 하는 운동은 어쩔 수 없이 친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던데..


 어머머, 그런데 스피닝? 굉장히 역동적이고 진입장벽도 낮고 GX이긴 하지만 혼자서도 잘해요 운동이지않습니까. 에디터 부스러기는 이렇게 폴인라부-하게 되었다.





  내 주접이 담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이 스피닝에 약간이나마 관심이 있거나 혹은 나처럼 스피닝 처돌이일 거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일단은 스피닝에 살짝쿵 관심이 생긴 독자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 아닌 조언을 해볼까한다.










  첫째, 당신의 체력을 아시나요.

  


  위에서 말한 대로 스피닝은 굉장히 고강도 운동이다. 그래서 처음 스피닝을 접한 사람은 최소 일주일간은 앉아 타는 걸 추천한다. 처음부터 서서 타면 다음 날 못일어난다. 앉아서 페달링하는 법을 익히고 그 다음 차근차근 일어나서 타길 바란다. "나 체력 좋은데? 나 밤 새 술마셔도 다음 날 멀쩡해" (...) 이 체력이랑 그 체력이랑 다른 거 다들..알..지..? 하나 더. 스피닝 부작용으로 잘 알려진 '횡문근육해증'도 조심해야한다. (사실 이건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걸리는지 정확히 밝혀진 건 없다.)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에 근육이 놀라 녹으면서 혈액에 침투된다나.. 이것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더라. 그러니 여태 운동과 거리가 좀 멀었던 사람들은 스피닝을 시작하기 전에.. 꼭.. 내 체력의 수준이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파악은 하고 도전하자.







  둘째, 당신의 몸 상태를 아시나요.

    

  첫 번째 어드바이스와 약간 연관되어있다. 당신의 무릎, 어깨, 목, 허리 상태를 잘 알고 있는가? 계속 반복해서 말하지만 스피닝은 일어나서 페달을 돌리는 운동이다. 허리, 허벅지, 무릎에 무게가 많이 실리게 된다. 또한 고개를 격하게 움직여야하는 다양한 동작들도 함께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목에도 무리가 많이 간다. 기초체력이 웬만큼 받쳐주고 타고난 코어 힘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한시름 놔도 되지만 남들 보다 안 좋은 몸 상태로는 벅찰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셋째, 당신의 서타일을 아시나요.


스피닝도 다 같은 스피닝이 아니다. 협회 별로 스타일이 다르다. 국내에만 재키스피닝, S스피닝, M스피닝 등 셀 수 없이 많은 협회가 존재하고 있다. Youtube에 검색해서 영상 몇 개 훑으면 대충 협회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동영상 몇 개 보고 등록하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인 감상평을 더해보자면, 재키스피닝은 노래마다 안무가 지정되어있다.  타 협회보다 페달링이 빠르고 손으로 하는 안무가 많다. 그에반해 S스피닝이나 M스피닝은 손 안무 보다 동작 안무가 더 많고, 똑같은 노래일지라도 강사에 따라 안무가 다르다. (이 외 협회는 부스러기가 경험해보지 못해 더 이상의 코멘트 달기가 애매하다.) 이외에도 자잘자잘하게 협회 마다 특징이 있다. 그러니 센터 등록 전 내가 다닐 센터에서는 어떤 협회를 쓰는지 꼭 확인하고 가길 바란다.











  스피닝 한 번 시작한 사람은 계속 스피닝만 하게된다. 한 번 빠지면 정말 답도 없거든. 1배속 노래는 느리고 답답해서 못듣겠고. 어떻게 하면 프론트 서클 더 크게 잘 할 수 있을지 시도때도 없이 고민하게 되고. 평소에 듣지도 않던 아이돌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도대체 그 스피닝이라는 게 어떻길래 사람이 이렇게 페달 돌듯 처돌아버린 건지 궁금하다면, 2020년 새해 운동을 고민하고 있다면, 재미있는 유산소를 찾고 있다면, 땀 한번 제대로 흘려보고 싶다면!





고민보다 S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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