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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Sep 19. 2022

단잠

깊은 잠을 자본지 오래입니다

때로는 사무친 그리움이

꿈에서 재회하게 합니다

사랑이었던, 희망이었던

제게는 어떤 특별함이고 하나였던


아버지, 잠이 꽤 답니다

오늘 밤이 깊고 영원해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깨고 나면 다시 못 볼 것 같아서요


어머니, 잠이 너무 무섭습니다

지독한 그리움에 앓아누우면

꿈속에서 헛된 망상에 놓여

처절하게 망가집니다


눈 밑에 검은 밤이 찾아옵니다

이 밤에는 보름달도 별도 없습니다

신은 이 우주에도 있을까요


깨고 싶지 않은 밤과

깨어나야만 하는 제가 있습니다

억지로 단잠에 드는 밤과

씁쓸함으로 깨는 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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