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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by
화운
Jul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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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도 넘어가지 않던 날
당신은 그런 제게 죽 한 그릇을 주었습니다
먹기 싫다며 뿌리치던 모습을 보면서도
식은 죽을 다시 따뜻하게 데워 주었습니다
당신이 떠나간 뒤 늦은 밤 식탁에 앉아
차갑게 놓인 죽을 한 숟갈 먹었습니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무언가 고팠거든요
당신은 알고 있었을까요
목이 메어 잘 삼키지도 못하는 이 한 그릇을
눈물로 간을 하며 먹었을 것이란 걸
서럽던 밤에 따뜻한 달을 먹은 듯한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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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릇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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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한 문장, 한 글자 주의 깊게 바라보았습니다. 그 우연이 제 삶에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제 글이 구름처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깊이 있고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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