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가장 아름다운 말로 엮어낸 편지

by 화운

비가 내리는 날이면 너와 처음 만났던 곳에 가곤 했어.

이쁜 카페들이 있는 곳도, 맛있는 식당들이 있는 곳도,

멋진 풍경이 있는 곳도 아냐.

그때 그날, 우연히 마주친 너와 나 사이 발밑에

작은 물웅덩이 하나 있었을 뿐이야.

그 웅덩이에 비치는 네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젠 볼 수도 없으니 비가 오면 그곳을 찾아갈 수밖에.

일렁이는 순간에도 그때의 네 모습이 선명하더라.

비가 오지 않길 바래야 하는데 때로는 장마가 반가워.

그런데, 오늘의 일기예보를 보며 다짐한 게 있어.

오늘 밤 마지막으로 내리는 빗방울을 끝으로

그리움이 파도치는 그곳에 가지 않기로.

내일부턴 맑은 하늘에 해가 뜨길 바랄게, 안녕.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