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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Sep 17. 2024

묵례

무더운 햇볕 아래

논은 황금빛 들판으로

일제히 바람과 안녕을 합니다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무거운 고개를 숙여

아직 오지 않은 가을에게

묵례를 올립니다


나는 논밭으로 들어가

차렷 자세로 몸을 심어

고개를 숙입니다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더 자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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