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집

by 화운

새벽빛은 잘 말린 그리움의 물기

어슴푸레 반짝이며 스산히 불어오는 당신

달빛은 너무 안온해서 늘어지는 걸음

걷다보니 유성우처럼 꿈이 내린 곳입니다


곳곳에 박힌 별들을 함께 이어

멋대로 이름 붙인 별자리에서 살자고

마당은 사계절 초록빛이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한풀 한풀 마당에 우리를 심었습니다


눈밑에 때아닌 밀물이 들어오면

빛이 일렁여 잠에 들었던 집 굴뚝에선

유채꽃색 밥연기 피어오릅니다

아침은 연기속에서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별빛 가득한 날 집이 산산조각 났었지요

당신 떠난 뒤에 나는 깨진 벽돌들을 주워

집을 짓고 그믐달처럼 누워 잠을 잤습니다


그리하면 꿈속에 당신이 달려와서

그믐달의 웅크린 품만큼 안아주었습니다

보름달이 이불처럼 나를 덮어주어

너무도 포근해서 울음은 바다의 조각


새벽이 따스하면 괜히 걷고 싶어집니다

초인종 없는 집 청소를 하며

문을 살짝 열어두면 올 것만 같은 당신

아침이 오기 전에 오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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