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 8시 10분. 거실 한쪽에 놓인 1인용 소파에 눕듯이 앉아 창밖위,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아들입니다. 구름이 한 가득이네요.
아직 잠옷 바람의 등교시간 20분을 남겨놓은 조금은 서둘러야 할 아침 시간. 흘러가듯 움직이며 모양새를 바꿔가는 구름 구경에 여유롭습니다.
작은 기쁨을 누리는 아들. 그 옆에 살며시 몸을 눕혀 아이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가 봅니다. 군데군데 파랗고 그 위를 옅은 회색의 구름이 겹겹이 지나고 있네요. 바람이 부는지 금새 왼쪽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구름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는 사소한 기쁨. 이 아침, 마음의 여유라는 사치를 누려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딱 한번이라도 시도해 보라!
한 그루의 나무와 한 뼘의 하늘은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굳이 파란 하늘일 필요도 없다.
햇살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침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을 가지면 어느 날 문득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공기를 느끼고, 잠에서 깨어나 일터로 향하는 도중에도 신선한 아침의 숨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이 새롭게 느껴지고, 심지어 집집마다 지붕 모양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하루 종일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 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 헤르만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