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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롱 Feb 02. 2023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게 내 인생도서야!

독서편향자의 추천도서

세상에는 너무나 책이 많다.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도 없거니와 책 같지도 않은 책이 있는 반면, 한번 읽고 나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내 인생도서야!"라는 책이 있기도 하다. 나 또한 그렇다.


살아오면서 매거진, 교과서, 전공서적, 수필, 소설, 신문기사, 블로그 포스팅 등 여러 가지 읽음의 매체를 접했고 그때의 기억을 살려,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데, 여전히 내 기억 속 깊숙이 박혀있는 인생도서들은 내가 글을 씀에 있어 하나의 방향성이 된다. "아 나도 인생도서 작가님들과 같은 엄청난 글을 쓰고 싶다!"라는 단순한 방향성. 물론 내 인생도서들이 죄다 소설이고 내가 쓰는 글은 에세이인지라 전혀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수 있는 문체를 가지고 싶다는 것이다. (내 글을 사람들이 읽게 하고 싶은 욕구 but 현실은 여전히 하꼬)




인생도서가 있고, 그 인생도서를 써 내려간 작가님이 있다. 나는 마음속으로 항상 그분들에게 감사한다.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라고. 

나는 누군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3권의 도서를 추천할 것이다.


 인생도서 책들의 공통점은,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

중간을 쉬지 않고 책을 한 번에 완독 하게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반전포인트에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느낌의 전율이 있었다는 것.


책을 읽고 난 후 며칠 뒤 혹은 몇 주, 몇 달 후의 나는 콜렉터가 되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 작가님들의 문체, 스토리에 끌려 책을 사모았고 책장을 채우고 있었다. 3분의 작가님들의 책은 읽으면 스토리가 완벽하게 기억나진 않더라도 '전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한국에 출판해 준 출판사 편집자님 사랑해요. 번역가님 존경합니다.' 하는 감정만은 완벽하게 기억한다.

앞전 글에서 글 편식인 독서편향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즉 장르를 많이 탄다는 말이다. 덕분에 내 인생도서 중 두 권은 일본소설이다. 하지만 나머지 한 권이 일본소설이 아닌 홍콩작가의 소설책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이러니. 심지어 책꽂이 한편에 그 작가님의 책들이 종류별로 다 있다는 건 더더욱 미스터리.


혹시나, 그럴 확률은 없겠지만 이 글을 스치는 많은 독자 분들 중에 나랑 같은 작가님에 대한 찐팬이 있진 않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언젠가 3권의 책에 대한, 3분의 작가님들에 대한 찐덕후독자인 내 사랑을 어필하는 글이 올라올지도 모르겠다. 조만간.(조만간 다시 인생도서를 읽어봐야겠다. 문체와 스토리가 주는 힐링이 필요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제 인생도서를 읽어보시길.

(내 글을 읽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이 읽힌다는게 더 기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망내인 - 찬호께이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여담이지만 세권 중에 마지막 책은 성인인증을 해야 구매할 수 있고 서점에 잘 비치하지도 않으며 밀봉도서로 판매된다.

최근에는 E-book으로도 나왔는데, 절대로 당신이 작가의 서술트릭을 풀지못할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음. 서술트릭의 끝판왕. 그리고 조금 고어하고 잔인해서 불쾌한 묘사가 있지만 but 묘사의 수준이 너무나 하이레벨에 디테일이 최상급.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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