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롱 Jan 31. 2023

독서편향이 있습니다.

독서모임이 고민입니다.

자기개발서는 쓰레기예요.

갑자기 무슨 소리냐구요?저는 독서편향이 있습니다. 그런 제가 자기개발서 읽는 분들에게 가끔 악의 없이 하는 말입니다. 자기개발서, 물론 좋은 책이죠. 하지만 그 책의 저자가 잘나 봤자 작가 아니겠어요.(그렇게 성공하는 법을 잘 아는데 작가밖에 못된거니?) 성공한 사업가나 이런 사람들이 내는 자기개발서는 취미로 내는 거고,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해서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부자게요? 그래서 안 믿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엇나갔네요. 오늘 할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는데.


저는 독서편향이 있습니다. 독서와 확증편향의 합성어라고 보면 되죠. 확증편향.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내용만 보고 듣고 하는 거죠. 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이 말입니다. 편식하는 거죠. 보고 싶은 책만 본다고요. 장르를 타는 거죠.




가끔 가득 찬 책장을 보고 혼자 뿌듯해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으로 가득 찬 책장을 보면서 말이죠.

제가 가지고 있는 독서편향의 장르는 일본 소설입니다. 분명 일본 미스터리 소설로 시작했는데, 로맨스 드라마 일상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일본문학을 읽고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라이트 노벨 같은 걸 읽는 건 아니에요.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물론, 최근에는 일본 소설만 보는 건 아닙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글도 많이 읽거든요. 기성작가님들 글보다 더 잘 읽힌답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오늘 말이 많이 헛나오네요.




제가 왜 독서편향 이야기를 꺼냈냐면, 이유가 있습니다.

[장롱]군은 최근 모임 활동을 해보고 싶어 해요.

그래서 독서 모임에 대해서 몇 군데 알아보았죠. 근데 문제는 그가 가진 독서편향이었어요.


첫 번째 독서모임은 장르불문 모든 도서를 다 보는 곳이었죠. 그런데 이달의 선정도서가 하필 [오만과편견]이었어요. 뭐 로맨스장르의 시초라나 뭐라나. 아무튼 이북으로 책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사다 보니 요약본인지 뭔지를 사는 바람에 헛돈만 날렸죠(얼마되지는 않아요) 아무튼 책을 펴고 주인공 이름을 보니 '아 내가 갈 모임이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5페이지 쯤보니 잠 오더라고요. 그렇게 첫 번째 독서모임은 탈퇴하기로 했습니다. '고전은 그냥 명작이구나' 정도로 생각하며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미안해요.


두 번째 독서모임은 자기개발서를 보고 토론하는 모임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뭐라했습니까? "자기개발서는 쓰레기에요!"라고 글을 시작했죠? 네 맞습니다. 저는 나갈 수 없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전 자기개발서를 책으로 안치거든요. 또 실패


마지막 독서모임은 이번주 금요일이에요. 선정된 도서는 김영하 작가의 [옥수수와나]라는 이상문학상 선정 단편집이더라구요.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책 속에 4편의 단편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인데, 옥수수와나를 읽고 나니,  이거 재미있는 데 뭔가 똥싸다 끊긴 이 찝찝한 느낌이 가시질 않습니다. 등이 가려운데 팔이 안 닿는 그런 상황인 거예요. 토론이 가능할까요 김영하 작가님 소설인데. 소설 알못이 토론에 끼기엔 수준이 너무 높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아무튼 이 작품 덕분에 나머지 3작품은 아직 읽지도 못한 채 3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입니다. 3작품을 읽고 독서모임에 나가야 할지, 아니면 독서모임에 못 나간다고 말할지 말이죠. 3일밖에 안남았어요.


이 놈의 독서편향만 없었어도 재미있게 글을 읽고 독서모임에 도전했을 텐데.(핑계) 글쟁이에게는 쓰기만 재미있고 읽기는 참 어려운가 봅니다. 과연 장롱 군은 독서모임에 나갈까요? 안나갈까요? 어떻게 될까요?


저도 모르니까 재미있는 겁니다.




구독하기와 라이킷, 댓글은 힘이 됩니다.

글 쓰다가 날아가서 힘이 없어요. 젠장할..(다시 씀)


@모임에 참여했는지 안했는지 후기가 발행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