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서는 쓰레기예요.
갑자기 무슨 소리냐구요?저는 독서편향이 있습니다. 그런 제가 자기개발서 읽는 분들에게 가끔 악의 없이 하는 말입니다. 자기개발서, 물론 좋은 책이죠. 하지만 그 책의 저자가 잘나 봤자 작가 아니겠어요.(그렇게 성공하는 법을 잘 아는데 작가밖에 못된거니?) 성공한 사업가나 이런 사람들이 내는 자기개발서는 취미로 내는 거고,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해서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부자게요? 그래서 안 믿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엇나갔네요. 오늘 할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는데.
저는 독서편향이 있습니다. 독서와 확증편향의 합성어라고 보면 되죠. 확증편향.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내용만 보고 듣고 하는 거죠. 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이 말입니다. 편식하는 거죠. 보고 싶은 책만 본다고요. 장르를 타는 거죠.
가끔 가득 찬 책장을 보고 혼자 뿌듯해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으로 가득 찬 책장을 보면서 말이죠.
제가 가지고 있는 독서편향의 장르는 일본 소설입니다. 분명 일본 미스터리 소설로 시작했는데, 로맨스 드라마 일상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일본문학을 읽고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라이트 노벨 같은 걸 읽는 건 아니에요.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물론, 최근에는 일본 소설만 보는 건 아닙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글도 많이 읽거든요. 기성작가님들 글보다 더 잘 읽힌답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오늘 말이 많이 헛나오네요.
제가 왜 독서편향 이야기를 꺼냈냐면, 이유가 있습니다.
[장롱]군은 최근 모임 활동을 해보고 싶어 해요.
그래서 독서 모임에 대해서 몇 군데 알아보았죠. 근데 문제는 그가 가진 독서편향이었어요.
첫 번째 독서모임은 장르불문 모든 도서를 다 보는 곳이었죠. 그런데 이달의 선정도서가 하필 [오만과편견]이었어요. 뭐 로맨스장르의 시초라나 뭐라나. 아무튼 이북으로 책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사다 보니 요약본인지 뭔지를 사는 바람에 헛돈만 날렸죠(얼마되지는 않아요) 아무튼 책을 펴고 주인공 이름을 보니 '아 내가 갈 모임이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5페이지 쯤보니 잠 오더라고요. 그렇게 첫 번째 독서모임은 탈퇴하기로 했습니다. '고전은 그냥 명작이구나' 정도로 생각하며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미안해요.
두 번째 독서모임은 자기개발서를 보고 토론하는 모임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뭐라했습니까? "자기개발서는 쓰레기에요!"라고 글을 시작했죠? 네 맞습니다. 저는 나갈 수 없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전 자기개발서를 책으로 안치거든요. 또 실패
마지막 독서모임은 이번주 금요일이에요. 선정된 도서는 김영하 작가의 [옥수수와나]라는 이상문학상 선정 단편집이더라구요.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책 속에 4편의 단편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인데, 옥수수와나를 읽고 나니, 이거 재미있는 데 뭔가 똥싸다 끊긴 이 찝찝한 느낌이 가시질 않습니다. 등이 가려운데 팔이 안 닿는 그런 상황인 거예요. 토론이 가능할까요 김영하 작가님 소설인데. 소설 알못이 토론에 끼기엔 수준이 너무 높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아무튼 이 작품 덕분에 나머지 3작품은 아직 읽지도 못한 채 3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입니다. 3작품을 읽고 독서모임에 나가야 할지, 아니면 독서모임에 못 나간다고 말할지 말이죠. 3일밖에 안남았어요.
이 놈의 독서편향만 없었어도 재미있게 글을 읽고 독서모임에 도전했을 텐데.(핑계) 글쟁이에게는 쓰기만 재미있고 읽기는 참 어려운가 봅니다. 과연 장롱 군은 독서모임에 나갈까요? 안나갈까요? 어떻게 될까요?
저도 모르니까 재미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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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다가 날아가서 힘이 없어요. 젠장할..(다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