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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롱 Mar 20. 2023

자살을 앞두고 인터넷을 켰다.

나의 브런치 게시글 중에서 꾸준히 외부로부터 유입이 되는 글이 있다. 자살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어서 썼던, [고통 없이 죽는 법]이라는 자살방법에 대한 고찰 소설이다. 이 글에서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자살을 원하는 사람의 고민과 죽음 이후, 그 사람의 흔적들을 지워야만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었는데, 그러한 나의 생각이 자살을 하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생각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사회는 점차적으로 각박해져 가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에 버거운 사람들도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동산 투자라던가, 비트코인, 주식으로 직장생활의 봉급보다 훨씬 큰돈을 쉽게 돈을 벌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돈을 번 사람들의 일부는 씀씀이가 유독 시리 커진 사람들이 나타났다. 반대로, 그에 대한 반향인지 전세사기든 삼자사기든 여러 가지 사기를 당해 돈을 잃는 사람도 유독 늘었고, 보이스 피싱 범죄도 점점 고단수가 되어 갔다. 사설스포츠토토 학생들마저 접근하기도 쉬워져서, 돈을 탕진하는 건 이제 21세기엔 너무나 쉬운 일이 되었고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의 유흥산업 또한 쉽게 돈을 벌고 쉽게 돈을 쓰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한 번에 모든 것을 올인해서 일확천금을 노리던 사람들 중 베팅에 실패한 사람들은,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 죽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으로 쉽게 자살을 하게 되었다. 개중에 결단이 빠른 사람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벌써 세상을 떠났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살을 앞두고, 인터넷을 켜고 자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나의 브런치 글을 접했는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고, 핵미사일 발사버튼처럼 한 번의 클릭으로 죽을 수 있는 것은 또 아니기에,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고 고통 없이 죽는 법, 혼자 죽는 법, 쉽게 죽는 법 등을 검색해 본 걸 것이다.


내가 예전에 읽었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인 야마우치 사쿠라는, 자살을 하기 위해 매장에 들러, 자살용 밧줄이 있냐는 질문을 가게주인에게 한 부분이 있다. 이건 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죽기 싫으니 누가 나를 좀 말려줘 혹은 누가 나를 구해줘' 라는 의미로 나는 소설을 해석했었다. 아마, [고통없이 죽는법] 이라는 브런치 글을 읽는 사람들 또한 비슷한 사람들이 아닐까? '난 너무 힘든데,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누군가 내 하소연을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살 수 있게 힘을 줘' 같은 생각 말이다.


내 브런치 글에 달린 댓글 중에 고통 없이 죽고 싶어서 내 글을 찾았다는 댓글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방법은 없기에 그는 좀 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죽는데 용기를 더 내는 것보다 사는 데 좀 더 용기를 내보면 어떻겠냐고.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쉬운 데 왜 더 어려운 선택을 하냐고 말이다. 세상에 또라이가 많아서 사회생활하기가 어렵다면 내가 더 또라이가 되서 그를 내쫓으면 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하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사표를 내면 된다. 가정이 얽혀있어서 힘들어서 사표를 못낸다고? 가정과 가족 내겨치고 죽음을 택해려고 한 그대가 그런 핑계를 대면 안된다.


살아라. 세상은 넓고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테니까.


그대가 바른 길로 향했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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