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의 방향

사의 발전은 공의 발전의 원동력

by 닥터브룩스
모든 상황을 중력이 좌우하는 경우, 상반된 결과가 초래된다. 즉, “열은 중심부에서 외부로 흘러나가지만, 중심부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주변부는 점점 더 차가워진다.”
—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그린 저




발전의 개념을 논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공공의 발전이 우선이고 개인의 발전이 그다음이라고 여긴다. 이는 합리적인 관점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을 다른 시각에서 재고해보려 한다. 만약 앞선 논리대로라면 발전이 중심에 있고, 즉 공공의 발전이 핵심을 이루고 그 주변에 개인의 발전이 위치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공의 발전에는 어떤 요소가 포함되는가? 국가의 발전, 사회의 진보, 의식 수준의 향상, 인식의 확장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변부에는 개인의 발전이 자리 잡는다. 더 나아가, 개인의 발전은 공공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브라이언 그린이 언급한 중력에 따른 에너지의 이동 원리를 비유로 활용하여, 공공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 접근은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으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가능성이지 않을까 한다.


공공의 발전을 논하기에 앞서, 개인의 발전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문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의 발전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점에 동의하며, 이를 바탕으로 타인을 설득하려 한다. 개인의 발전은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끊임없이 사고하고 행동한다. 예를 들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조차도 사고의 과정이며, 이는 에너지를 소비하고 개인의 발전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사고 과정은 무의식적인 성찰을 유도하며, 결과적으로 인간은 정지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활동을 하게 된다.


또 다른 예로, 식습관을 들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식습관을 관리하고,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줄일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개인의 발전에 기여한다. 이러한 고민은 체력 증진, 활력 증가, 심리적 안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930년대 미국 영양학자 빅터 린드는 “You are what you eat”라는 표현을 대중화하며 식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말은 당시 사회적 계층에 따라 섭취 가능한 음식이 달랐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기는 했지만, 오늘날에도 소득 수준에 따른 식비 지출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소득 상위 20% 가구는 하위 20% 가구보다 식비를 두 배 이상 지출한다(출처: 빈자의 식탁, 국민일보).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소득층은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출처: Nutrition gap between rich and poor is growing, but don’t blame food deserts, Chicago Booth). 운동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고소득층은 고급 헬스장과 개인 트레이너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지만, 저소득층은 이러한 기회에 접근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영양 불균형과 건강 악화는 개인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출처: Pexels.comⓒ2021 Alex P


이제 공공의 발전을 살펴보자. 공공의 발전은 국가, 사회, 의식 수준, 인식의 향상과 같은 요소를 포함한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려면, 잘 갖추어진 교육 시스템,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경제적 돌아가는 성장시스템의 혜택이 모든 계층에 분배되는 구조,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 다양성 존중, 과학기술 혁신 및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충족되었다고 해서 공공의 발전이 보장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다시 개인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 공공은 개인들로 구성된다. 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집단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형성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발전하면 사회와 국가도 저절로 발전하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개인의 발전만을 추구하는 것은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공공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 시스템은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사회적 신뢰는 경제 성장의 혜택이 모든 계층에 고르게 분배되도록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소득 양극화는 심화되고, 부자와 빈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앞서 언급한 식비 지출의 차이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개인과 공공의 발전 모두 풍부한 자원이 필요하다. 즉, 물질적 기반이 필수적이다. 물질적 성장이 발전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발전의 근본은 물질적 성장뿐 아니라 심리적, 문화적 성숙에서 비롯된다. 이는 브라이언 그린이 언급한 핵융합과 엔트로피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별의 중심에서는 질서(저 엔트로피 상태)가 창조되지만, 동시에 열과 빛이 우주로 방출되며 전체 엔트로피(무질서도)는 증가한다. 이처럼 개인은 스스로 발전하며 안정된 상태를 이루고, 이는 사회 발전의 한 요소로 작용한다. 동시에, 사회의 발전은 다시 개인에게 혜택으로 돌아와 개인의 발전을 촉진한다.


결론적으로, 개인과 공공의 발전은 상호 의존적이다. 개인의 노력은 발전의 출발점이지만, 공공의 시스템과 신뢰가 이를 뒷받침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브라이언 그린의 비유처럼, 중심과 주변부의 상호작용은 발전의 역동성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개인과 공공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조화를 이루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것들의 바탕으로 한 균형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의 열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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