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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방향

누구나 착각할 수 있다.

by 닥터브룩스

얼마 전, 오랜 무명가수가 한 곡의 커버곡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그 노래는 한 곤충이 자신을 별이라 착각했다가, 결국 한낱 벌레임을 깨닫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곤충은 착각을 부끄러움으로 끝내지 않고, 빛을 내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이 노래는 착각이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착각을 오해, 즉 잘못된 판단으로 치부한다. 어떤 상황을 잘못 이해하면 실수나 실패로 이어진다고 여기며, 착각을 부정적인 그늘로만 덮는다. 하지만 착각은 단지 오해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결과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출발점이다.




착각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이다. 그 자체를 비판하기보다, 착각이 우리에게 보여준 진실과 희망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곤충은 별이 아니었지만 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깨달음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도 일상에서 수많은 착각에 휩싸인다. 그 착각을 부정적으로 가두지 않고, 방향을 틀어 빛을 향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Lummi.aiⓒstacy


착각의 이중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착각은 흔히 실수로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씨앗이 숨어 있다. 앞선 단락에서 곤충은 자신을 별이라 착각했지만, 그 착각은 결국 빛을 내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착각은 단순히 현실과 동떨어진 오해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착각했지만, 전시회에서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었다고 하자. 이 착각은 좌절로 이어질 수 있지만, 관객의 피드백을 통해 작품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편향'으로 설명한다. 착각을 그저 착각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인지적 편향을 '낙관적 편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이나 미래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만, 동시에 도전에 나설 용기를 준다. 가령 창업자가 성공을 확신하며 위험을 무릅쓴다면, 그 착각은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혁신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착각의 이중성은 그것이 실수로 끝나느냐, 기회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어떤 편향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 도태의 방향으로 가느냐, 발전의 방향을 나아가느냐가 달려있을 것이다.


또한 착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려면 그 의미를 재구성하는 리프레이밍이 필요하다. 곤충은 자신이 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도 좌절하지 않았다. 대신, 빛을 내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는 착각을 부정적인 오해로 치부하지 않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 착각했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이를 '내가 부족했다'로 단정하기보다 '청중의 니즈를 더 깊이 이해할 기회'로 재해석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CBT)에서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인 관점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예컨대, 친구와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이해해 오해가 생겼다면, 이를 “내가 섣불리 판단했다”로 끝내지 않고 '상대방의 관점을 더 알아갈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는 착각이 단순히 오류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은 크고 작은 착각으로 가득하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난 사람을 성실하다고 착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판단이 틀렸음을 깨닫는다. 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쉽게 끝낼 것이라 믿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이러한 착각은 실망을 안길 수 있지만, 방향을 바꾸면 새로운 통찰로 이어진다. 즉 새로운 길을 여는 순간이기도 한 것이다. 가령 한 마케터가 새로운 캠페인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착각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미미했다고 하자. 이 착각을 자책으로 연결하기보다, 시장 조사 부족이나 메시지 전달의 문제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는 착각이 단순히 오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많은 혁신가는 착각과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제임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를 개발하며 수천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이를 '정답에 가까워진 과정'으로 재해석하며 성공을 이루었다. 또한 과학의 발견의 역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착각을 빛(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려면 실천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착각의 원인을 성찰해야 한다. “내가 이 상황을 왜 이렇게 판단했나?”라는 질문을 던지면, 과도한 자신감인지, 정보 부족인지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라 착각한 이유를 분석하면, 공부 시간 부족이나 학습 방법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둘째, 리프레이밍을 습관화해야 한다. 실패나 오해를 부정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기보다, 교훈과 기회로 재구성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예컨대 승진에서 제외된 상황을 '내 능력이 부족해서'로 해석하기보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할 기회'로 바라볼 수 있다. 이는 착각을 성장의 동력으로 바꾼다.

셋째, 타인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구해야 한다. 착각은 혼자만의 사고에 갇힐 때 깊어진다. 동료, 친구,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객관적 피드백을 받으면, 착각의 맹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가령 팀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기여도를 과대평가했다면, 팀원의 의견을 통해 실제 역할을 재조정할 수 있다.


착각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방향에 따라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렌즈가 될 수 있다. 서두에서 곤충이 별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빛을 내는 자신의 가치로 전환한 것처럼, 우리는 착각을 좌절의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으로 만들 수 있다. 일상 속 수많은 착각은 우리를 주저앉힐 수도 있지만, 성찰과 리프레이밍을 통해 새로운 진실과 가능성을 드러낸다. 중요한 것은 착각의 존재가 아니라, 그 착각을 어떤 빛으로 비출 것인가다. 빛나는 곤충의 노래처럼, 우리의 착각도 희망과 성장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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