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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드레 Oct 05. 2023

신경정신과 예약이 너무 어려워요

지난 4월 세브란스에서 집에서 가까운 분당쪽으로 가라고 

요양급여회송서와 의무기록을 복사해서 주었다.

평이 좋은 두 군데 병원을 알아보았는데 한 곳은 내년 5월에나 초진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했고, 

다른 한 곳은 오늘 선착순으로 예약을 접수한다고 했다.

9시 30분부터 번호표를 받아서 10시부터 예약 접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 등교를 시키자마자 분당으로 차를 몰았다.

병원까지는 한 시간 거리였다.

열심히 차를 몰아 주차장에 주차하고 엘레베이터 앞으로 가서 안내판을 봤는데 병원이 없었다.

1층으로 나와 옆 건물을 살펴보고 옆옆의 건물도 살펴봤다.

아!상가가 1차가 있었고 2차가 있었다.

난 1차로 들어온 거였다.

시계를 보니 9시 31분이었다.

뛰어서 2차 건물을 찾아 3층으로 올라왔더니 이미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번호표를 받았는데 36번이다.

간호사가 번호가 뒤라 오후 진료(아이 방과 후)는 어려울 수 있고,  예약도 불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무슨 예약이 이렇게나 어렵나.

대학병원도 아니고 동네 신경정신과 클리닉인데.

그래도 이 지역에선 나름 유명한 곳이라 그런가 보다.

우리 아이는 이미 진단도 받았고 약 처방이 필요해서 접수를 하려는 건데.

아픈 아이들이 이렇게나 받은 가 보다.

오늘 예약을 못 하면 12월에 예약 접수를 오픈하는 날에 또 달려와야 한다.

문 밖에서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며 마냥 대기중이다.

전문의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 못내 씁쓸하고 이 병원이 아이에게 잘 맞기를 바라고 바라본다.

다들 아이들 예약을 하려고 나처럼 달려온 부모들이다.

동병상련을 느끼며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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