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글이 망하는 이유, 끝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이제 마무리다. 당신의 글이 망하는 이유,라는 건방지면서도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원래 생각은 이것보다 글이 더 길게 이어지리라는 거였지만, 생각해 보면 애초에 그렇게 길게 이어질 필요가 없는 글이었다.
이 글의 목적은 내가 아는 선 아래서나마, 글을 쓰는 데 있어 아주 기초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을 지적해 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 목적에 부합하는 글이 되었다기에는 다소 미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지적한 사실들로부터 깨달은 부분이 있으시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어쨌든, 마지막 글로서 총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첫째, 누구를 위한 글인지 생각해야 한다. 글의 주인공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다. 독자가 없는 글은 존재할 수 없기에, 독자가 누구일지, 누구를 타깃 삼아 글을 쓰는 것인지 명확해야 한다.
둘째,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설계를 이어가야 한다. 설계 없이 세워진 글은 해변 위에 세워진 모래성이나 다름없다. 단단한 설계를 통해 당신의 논리 구조를 완비해라.ㅏ
셋째, 신중하게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 어휘는 글의 얼굴이다. 당신의 뜻이 얼마나 고매하고 우아하건, 당신의 어휘가 천박하고 박약한 순간 글의 인상은 단번에 좁혀지고 만다. 신중하게, 적확한 단어를 골라라.
넷째, 맞춤법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맞춤법은 글의 에티켓이다. 이 에티켓을 준수하지 않는 글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맞춤법을 최선을 다해 골라라.
다섯째, 간결하고 탄탄한 문장을 만들어라. 길고 늘어지는 문장은 사람의 호흡마저 길게 만들고, 이해에 드는 시간을 너무 길게 만든다. 간결한 문장으로 당신의 글을 완성하라.
이 다섯 가지만 지킬 수 있어도, 당신은 충분히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당신의 글을 통해, 남에게 뜻을 전할 수 있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