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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지 Apr 11. 2016

왜 목소리를 잃었을까?

나는 무엇이 하고 싶으며, 누가 되고 싶은 것 일까?

며칠 전 한 전공 수업 시간에 '과감하게 내지르기'에 대하여 교수님이 짧은 말씀을 해주셨다. 


"수업시간에 어떠한 바보 같은 질문도 좋으니 그냥 내질러라!" 

"내 말을 끊어도 좋으니 무엇이든 궁금한 것을 물어보아라!" 


정말 좋은 말씀이었고, 굉장히 많이 들었지만 나에게는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말 중에 하나이다. 교수님의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브런치에 이 내용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의, 어릴 적 나를 생각해보면, 말도 많고(지금도 말은 많다.) 목소리도 크고(지금도 목소리는 크다), 자기주장도 강하고, 질문도 많이 하는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 중학생 때 까지는 그랬던 것 같다.  왜 그렇게 바뀌었는지, 계기와 이유를 생각해보니 답은 하나였다. 대한민국 모든 고등학생이 그러하겠지만, 고등학교를 들어가면, 학교를 다니는 이유,  공부하는 이유는 오로지 수능을 보고 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하는 이유도 모르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였고, 대부분 해답지와 오답풀이를 보면 그러한 질문들은 해결이 되었다. 정답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것과 멀어진다. 


결과적으로 대학에 가서도 '무엇인가를 배운다'라는 것이 시험에 답을 쓰기 위한 과정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시험의 답은 교수님의 말씀 안에 있고, 그것을 내가 학습하면 답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은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지식의 상아탑,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하는 대학에서, 결국은 높은 학점을 받아 취업을 해야 한다는 수능과 같은 목표가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도 고등학교의 연장선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목소리를 잘 내지 않게 되었다. 비단, 수업시간의 질문뿐만이 아니다. 나는 학점과 시험에 목숨을 거는 타입은 아니다. 내가 정말로 오고 싶었던 언론정보학과에 왔고, 대학에 가면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아직 못 찾았고, 내가 생각했던 대학과는 너무 달라서 일까. 솔직히 살면서 무엇인가를 정말로 열심히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 하는 동기도 이유도 없었고, 절박함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에 관심과 흥미를 잃은 것 같다. 그러면서 내 목소리를 내야 할 이유도 사라진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목소리를 내지 않게 된 이유를 찾았다. 

관심과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었구나.

나는 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되새기며, 다시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또 다른 곳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찾아보아야 할까?

내 생각에 이번 한 학기, 혹은 1년이 그 무엇인가를 찾는 기간이 될 것 같다. 

부디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무엇이 하고 싶으며, 누가 되고 싶은 것 일까?


너는 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나는 이미 커버렸는데, 무엇인가 되어 있기는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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