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이 마법처럼 제 삶을 바꿨어요!"

용진아! 4월을 통과하며 나는 진심으로 마법사가 되고 싶었구나!

by 꿀벌 김화숙


멋진 마술사 용진아!


일곱 번째 봄, 4월이 이렇게 가는구나.


꽃이 피는 걸 마냥 즐길 수 없던 4월이 가고 어김없이 5월이 오는구나. 이제 사방은 녹색으로 하루 다르게 뒤덮여 간단다. 어쩌면 계절은 이렇게도 마법처럼 때를 맞춰 변하는 거니. 꽃은 다시 피고 잎은 다시 푸른데 용진아, 사람도 다시 오면 얼마나 좋을까. 너를 다시 오게 하는 마법은 없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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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아! 너를 기억하며 네가 좋아한 최현우 마술사의 공연을 찾아봤단다. 초등학교 때부터 네게 마술사의 꿈을 꾸게 한 마술 공연 말이야. 네 성격을 바꾸고 네 삶을 밝고 행복하게 만든 마술. 너와 함께 마술 공연도 보고 마술 강의도 들어 봤단다. 어찌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지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용진아, 너랑 최현우 마술사가 아주 많이 닮은 거 알지? 진짜 닮았어!



마술 공연을 보며 나는 계속 생각하게 되더구나. 현실의 삶에 마술은 꼭 있어야 하는 거라고. 왜 마술이 있고 마법사가 존재하는지, 사람은 왜 마술을 하는지, 자꾸 고개가 끄덕여졌어. 마술은 결코 무대 공연으로만 있는 게 아니다 싶었어. 실제 삶에서, 이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마술은 아주 가까이 있어야 하고, 있는 거란 생각을 거듭했구나.



용진아! 실은 난 전에는 마법 따위 좋아하지 않았어. 어른이 되면서 어차피 눈속임일 거라는 생각을 하면, 빠져들고 싶은 맘을 자제하곤 했지. 그랬는데 <해리 포터>가 계기가 됐을 거야. 책으로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영화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었지. 너와 동갑인 우리 막내는 첫 편에서 헤그리드를 보고 무서워서 울었지 뭐니.



어린 너도 우리 막내처럼 헤그리드 무서워했을지 궁금하구나. 넌 책 읽는 걸 좋아했으니 해리 포터를 읽을 즈음엔 푹 빠졌을 거야. 매일 도서관에서 읽은 책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려주던 아이였잖아. 넌 글쓰기도 참 잘 했더라? 다른 친구들이 한 시간 동안 끙끙댈 때 너는 10분 만에도 쓰곤 상을 받더구나. 천재 작가 아냐? 그만큼 너는 꿈도 많은 아이였어. 피아노를 칠 땐 피아노 선생님이, 유치원에선 유치원 선생님, 축구를 할 땐 골키퍼가 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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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너를 가장 가슴 뛰게 하는 건 마술!



초등학교 때부터 TV에서 마술사 최현우의 쇼를 하나도 빼지 않고 봤구나. 부모님의 이혼으로 우울하던 중학교 시절, 너는 밝고 자신감 넘치는 한 친구를 본받기로 결심하더구나. 성격도 생활도 스스로 바꾸려 했지.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들은 해맑고 잘 웃는 용진이로 기억하게 될 정도로 말이야. 그건 마술의 힘이었지. 너의 고등학교 생활은 마술과 함께 더 밝고 행복한 시간으로 변해가더구나.



의정부 고등학교 마술 동아리에서 네 꿈은 더욱 확고해졌지. 세계 최고의 마술사가 되는 것! 동부산 대학 매직엔터테인먼트과에 진학할 계획도 세웠고 말이야. 너는 마술사가 되고 싶어 주중에는 동아리실에서 매일 연습하고 주말에는 공연을 했어. 의정부 번화가에서, 청소년 수련관에서, 요양원에서, 너는 마술 봉사활동을 했어. 부끄럼도 잘 타고 얼굴도 잘 빨개지는 네가 마술 공연할 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바로 마법이더구나.



너는 진짜 마술 체질인가 봐. 마술 동아리실에 매일 살다시피 해도 싫증을 몰랐지. 마술은 연습도 공연도 네겐 재미였으니까. 마술을 할수록 너는 밝고 행복한 사람이 돼가더구나.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성격도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어. 마술은 아빠와의 관계도 좋아지게 했지. 둘이 있으면 말도 거의 안 하던 부자 사이가 마술 이야기와 공연을 하며 점점 친밀하게 변해 갔지. 네 삶 자체가 바로 마술이고 마법의 세계였구나!



엄마와 살게 되면서 안산 단원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구나. 마술 동아리를 떠나는 게 참 속상했지. 그래서 너는 주말이면 다시 의정부 마술동아리로 가는 생활을 했어. 거긴 여자 친구도 있었지. 너는 정말 마술에 푹 빠져 살았어. 그 먼 데를 매주 다녔으니 말이야.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놀다가도 마술 연습 시작하면 네 표정은 프로 마술사처럼 변했다며? 최현우처럼 멋진 마술사가 되어 공연할 꿈을 꾸면 너는 절로 행복하고 설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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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넘어 꿈과 희망에 주문을 걸다."



최현우 마술사의 마술 강연 제목 마음에 들지? 마술 무대에 선지 벌써 25년이나 된대. 그도 너처럼 수줍고 소심해서 여자친구한텐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었대. 고등학교 때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쇼를 보고 깨달았대. "마술을 하면 여자들이 좋아하겠구나!" 그래서 프로 마술사 이흥선 선생을 찾아갔고 4년을 그의 문하에서 배웠대. 소림사처럼 처음엔 설거지 청소 빨래 허드렛일로 6개월을 버텼다는 게 참 인상적이더구나.



최현우 마술사의 강연에서 특히 인상적인 점이 무언지 아니? 멘탈 마술, 클로즈업 마술, 카드 마술, 동전 마술.... 여러 마술의 갈래 중에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 클로즈업 마술사가 되지. 그런데 그는 기존의 틀을 깨보기로 해. 남들 해 오던 대로 안 해. 마술사들이 연미복도 안 입고, 동물 마술도 안 해. 그러나 그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지.




마술의 비밀을 가르쳐 주지 말라.

같은 마술을 같은 사람에게 두 번 하지 말라.

마술의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지 말라

-마술의 3원칙



이게 하워드 소스톤의 마술의 3원칙이라며? 최현우 마술사는 이것도 깨 보기로 해. 남들 하는 대로 뻔한 마술은 할 수 없다는 거지. 같은 마술을 같은 사람에게 두 번 보여주자면 얼마나 파나게 연습했을까. 그렇게 계속 틀을 깨고 다른 길을 가며 멘탈 마술도 하게 돼. 뇌 심리학을 이용한 마술이지.



용진아! 네 삶이 그랬듯 최현우 마술사의 삶이 바로 마술이더구나. 2005년 서울 대극장 마술 공연 일화 알지? 어떤 용기 있는 남자가 마이크를 잡고 말기 암 여자 친구에게 청혼했잖아. 3년 사귀며 두 번 거절당한 청혼. 그날도 거절하며 울던 여자가 결국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였어. 1500명 관객이 기립박수를 했고, 1주일 후 그들은 병원에서 결혼하지. 최현우 마술사도 증인으로 참석했어. 4개월 후 그 여자는 하늘나라로 갔대.



여자친구 만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한 마술이었잖아. 그날 그는 마술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달았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 인기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는 거야. 그날은 최현우 마술사의 삶이 바뀐 날이 돼. 삶에는 과연 마법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은 날이지. 마술이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면, 그거야말로 마법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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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마술사 용진아!



수학여행 전날 너는 잠이 들지 못할 정도로 설레더구나. 제주도에서 마술 공연을 하기로 했으니까. 의정부를 오가는 생활하느라 단원고 친구들이랑 아직 깊이 친해지지 못했던 너. 마술 공연으로 실력도 뽐내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될 절호의 기회였지. 수학여행 가기 전 주말에도 넌 의정부에 가서 공연 연습을 했어. 공연에 필요한 도구들을 동아리에서 빌려 마술 상자에 챙겨왔더구나. 트럼프 카드, 탁구공, 검은 손수건, 물병....



네가 그토록 마음을 들여 준비했던 수학여행 마술 공연이 보고 싶구나. 무대에서 최현우 마술사처럼 연기를 펼치는 네 모습이 그려져. 친구들이 열광하며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 너는 단원고의 마술사로 졸업할 때까지 스타가 됐을 게 틀림없어. 네가 좋아하는 최현우 마술사와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도 보이는구나. 그래, 별 나라에서도 친구들 앞에서 너는 마술 공연 맘껏 하고 있지?



인생에는 마법이 있어야 해. 이 4월을 통과하며 나는 진심으로 마법사가 되고 싶었구나. 하위 장르라고 폄하했던 SF와 판타지 소설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마법의 세계로 넘어가지 않고는 이 답답한 삶을 어떻게 살 수 있겠니. 마술사 용진이를 만나고 함께 즐기는 마술의 세계가 참 좋구나! 우리 사이의 벽을 허물어 주는 마술이로구나! 용진아~ 보고 싶구나.



(단원고 2학년 4반 김용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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