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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를 완주한 글벗에게

'거룩한 글쓰기 밴드' 글벗들과 '100일 글쓰기 2기'를 시작하며

by 꿀벌 김화숙


78일- 100일 글쓰기 완주한 글벗에게



사랑하는 글벗 창아!


100일 글쓰기 완주한 것 크게 크게 진심으로 축하해!

한다면 하는 그대, 정말 글쓰기를 사랑하는 그대, 박수를 보낸다.

함께 완주한 글벗 미경! 은향! 여전히 쓰고 있는 심박! 성혜!

모두 멋지다! 이런 벗들과 함께한 나는 복받은 겨.

함께 하자고 제안해 준 창아, 정말 고마웠어.

나도 끼어서 6명 속에 함께할 수 있어서 말할 수 없이 행복했어.

게다가 매일매일 올라오는 좋은 글을 읽는 복까지 누렸어.

진심으로 고마워. 거룩한 글쓰기 멋져!


앗! 내가 말을 놓고 진짜 친구한테 편지 쓰듯 쓰고 있네?

지난 월요일 회의 때 창아가 내게 먼저 말해 준 걸 기억하나 봐.

반말에 대한 내 글 읽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호들갑스레 좋아했는지 기억나? 언니 따위도 말고.

이름과 이름으로 부르고 반말하자고. 그러자고. 와~~

내가 우기기보단, 누군가 내 생각에 화답해 줄 때

그 행복 진짜로 하늘을 나는 기쁨이었어.

미경도 그러자 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쓰나 봐.

물론, 공적인 모임에선 존댓말 쓰겠지.


창아야, 거룩한 글쓰기 지기, 수고 많이 했어.

모임 하나 시작하고 끌고 가는 거 참 수고로운 일이잖아.

100일, 결코 짧은 기간 아니었을 거야.

넌 물론 글 쓰는 맛에 수고는 많이 잊었을지도 몰라.

5년 전인가? 내가 처음 맛본 100자 들어간 모임이 생각나.

<황석영의 명단편 101>로 매일 한 편씩 읽고 쓰는 모임 했더랬어.

물론 수강료 내고 하는 모임이었지.

그땐 내가 너무나 읽고 쓰고 싶던 때라 하루도 안 빼 먹고 즐긴 기억이야.

후엔 자발적으로 100자 들어간 인증 모임도 있었는데

그때의 열기와 같진 않았지. 어떨 땐 일부러 게으름 부려 봤고 말이야.


창아와 함께 한 거룩한 글쓰기 정말 고마웠어.

멀리 안 가고, 같은 안산에서 얼굴 볼 수 있는 글벗들 있어 고마워.

이 밴드 떠나 버리긴 아까운데 나 어떻게 하지?

혼자서도 넘나 잘 놀지만 함께 하는 욕심이 내겐 확실히 있나 봐.

고단한 일상을 고스란히 살아내며 글 쓰는 벗들 곁에 붙어있고 싶어.

진심으로 멋지다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


내 기쁨 어떻게 전할까?

100일 글쓰기에서 내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일로 기억할 게 뭔지?

무엇보다도 내가 막 돼 먹은 화숙이로 되는 대로 썼다는 거야.

호기롭게 같이 출발했는데 완전 뒤로 갈수록 이건 뭐 낙제생이었잖아.

출석 비율 77%라니, 유급해야 하는 거 아닌지?

후발 성혜 심박 보다 더 쳐졌으니 말 다 했지 뭐야.

아직 계속 쓰는 벗들이 있어 좋다.

뒤따라 가며 또 써볼지 누가 알아?


그래도 좋았다고 자꾸 말하려니 약장수 같을까봐 겁난다.

시간 되면 내 맘을 좀 더 돌아보고 더 써 볼까 해.

일단 오늘은 100일 글쓰기 완주 축하하는 걸로 마무리할게.

'거룩한 글쓰기' 포에버~~ 고마웠다구.

글벗들에게 칭찬과 지지와 박수를 보내고 싶었어.

내가 잘 따라가지 못한 것과 별개로 함께 하는 모임 좋아좋아.

벗들의 글쓰기를 통해 나는 배우는 게 너무나 많거든.


남은 한 해 나는 내 글 퇴고하는 데 좀 집중할 계획이 있어.

외부 활동 줄인다 줄인다 하지만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겠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토론 모임들이 있으니 읽고 봐야 하고.

그렇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매일 글을 쓰는 삶엔 변함없을 거야.

고로, 2기 100일 글쓰기에 끼여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욕심을 포기하긴 싫은데 어떻게 해?

어여삐 봐줘. 받아 줄껴?


그리고 나 100일 글쓰기 완주 축하 턱 하나 내려 해.

모여 같이 밥 먹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으니 커피 쿠폰 어때?

혼자 글 쓰러 카페 가서 쓰라고 5장 샀어.

근데 이걸 어떻게 벗들에게 주지? 갠톡으로 아닌 한꺼번에 샀더니 말이야.

방법 좀 가르쳐 줘봐~~

낙제생 벌금은 아니고 그냥 축하 기분을 선물로 쏘고 싶었어.

동동동 단톡방에다 올려야 하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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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그것은 고된 노동이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가운데 가장 근사한 일이다. 아침이면 글을 쓰고 밤이 되면 생각한다. 아! 내일 아침이 밝아 오면 다시 글을 쓸 수 있겠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요즘이다. 세상에 재미나고 근사한 일이 많지만 글쓰기와 비교하랴. 아무리 살펴봐도 내 경험이 일천해서일까. 글쓰기 이상 더 근사한 일을 찾을 수가 없다. 아! 내일 아침이 밝아 오면 다시 글을 쓸 수 있겠지. 그런 설레임으로 잠자리에 들게 된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거룩한 글쓰기 밴드'와 함께 '100일 글쓰기 2기'가 시작됐다. 1기 마무리로 나는 고마움과 사랑을 글로 고백했더랬다. 함께 쓰고 읽으며 달려온 100일, 글벗들과 더 알고 친해진 100일이었다. 마지막 날 쓴 글번호는 100이 아니라 78이었지만, 나는 완주한 기쁨과 보람을 누렸다. 이건 무슨 조화일까? 글쓰기의 근사함 아니겠는가.



1기 마치고 2기 시작하기 전 우리는 모임도 가졌다. 서로의 글에 대한, 그리고 100일 글쓰기의 소감을 나눴다. 격려의 카드를 주고받으며 용기백배했다. 가까이에서 이렇게 같이 글을 쓰는 벗을 얻는다는 것,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나이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우린 이제 반말하는 친구가 된 것 또한 근사한 일이겠다. 뒤로 빼는 사람 하나 없이 말이다.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당신은 정말 특별한 사람이에요!"

"와우! 통찰력이 있네요!"

"내가 술 한잔 살게요."

"무슨 일에서든 희망을 찾는 분이네요."

"당신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져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네요!"

"생각이 열려 있는 분이군요!"



폭포같이 시원하고 힘찬 지지와 격려를 받았다. 모두 2기에 함께 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으리라. 그렇게 9월 1일, '100일 글쓰기 2기'가 시작됐다. 6명의 새 벗들이 합류해 12명이, 100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쓰겠노라, 의기투합 출발한 것이다. 이번엔 전국구에, 해외에 사는 사람까지 있다!



왜 부담이 없겠는가. 그러나 방점은, 100일에 있는 게 아니라 '글 쓰기'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다. 1기 때 막 돼 먹은 화숙 씨였지만, 또 시작하는 힘이다. 함께 사서 고생하려는 벗들이 이리 많은데 못할 게 뭐겠나. 쓰며 놀고 쓰며 수다떨고 쓰며 생각하자. 즐거운 부담, 행복한 비명, 고달픈 즐거움,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일. 프로젝트100이다.



"글쓰기. 그것은 고된 노동이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가운데 가장 근사한 일이다. 아침이면 글을 쓰고 밤이 되면 생각한다. 아! 내일 아침이 밝아 오면 다시 글을 쓸 수 있겠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밴드지기인 창아가 올려 준 공지글을 긁어 올린다.



<붙임>


1. 공휴일과 국경일, 어떤 날도 빠지지 않고 100일 동안 꼬박 글을 올려 주세요.

- 9월 1일(#100일시즌2_조창아_1일째)~12월 9일(#100일시즌2_조창아_100일째)

- 9월 1일 0:00~9월 1일 자정(or ~12:01 인정)


2. 글의 형식이나 내용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모든 글에는 제목을 붙여 주세요. 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리뷰를 쓰실 때에는 원작 제목 그대로 넣지 마시고, 자신이 지은 제목으로 달아 주세요.

(예) 보편적인 모든 인간을 위한 영화

- 영화 <미나리>를 보고


3. 분량에 대한 원칙은 없습니다. 다만 너무 쓸 게 없는 날, 딱 세 문장 혹은 100자 정도는 올려주세요.^^ 블로그나 브런치에 쓴 글을 링크로 올리지 말아 주세요. 이 공간에서 바로 읽을 수 있게 해 주세요.


4. 인용 글이나 인용 시를 올릴 경우, 그 글을 올리는 이유나 자기 생각, 느낌을 반드시 첨부하시길 바랍니다. 100일 동안 올리는 글은 자신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물론 순수 창작 시는 시만 올리셔도 되고요.


5. 100일 도전금을 각자 1만 원씩 냅니다. (카톡으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일 중 단 하루라도 못 낸 분들의 도전금을 모아 100일을 채우신 분들이 1/n로 커피 쿠폰을 나눠 가집니다. (단, 운영자 조창아에게는 기본 커피 쿠폰 5000원과 100일 도전 성취 시 커피 쿠폰 하나 더 추가합니다.^^)


6. 도전자의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다면 댓글로 반응해 주기로 해요. 공적인 공간에 글을 쓰는 만큼 자기 글에 어떤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성장을 위한 좋은 과정이 되리라 봅니다. 또한 댓글로 도전자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소재에서 영감을 받는 등 긍정적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다만, 댓글 알람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니, 꼭 남기고 싶을 경우에만 하시면 될 듯합니다.^^


7. 위 모든 조항을 읽어보시고, 동의하시면 참석 의향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8. 첫 번째 날에는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 100일 동안 쓰고자 하는 글의 취지나 목표, 방향을 올려 주세요.


9. 우리 끝까지 자신을 믿고, 서로를 믿고 가 봐요.^^ -'거룩한 글쓰기 밴드'의 '100일 글쓰기 2기' 공지






확인! 동의! 못 먹어도 고~~ 이제야 결정합니다. 9월이 개인적으로 살인적으로 빡빡한 달이라, 시즌 2 참여 맘먹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100일간 하루도 안 빼먹고 쓴다구? 1기 때 봤잖아? 막돼먹은 화숙 씨로 또 가려구? 사람이 할 짓이야? 더구나 시간에 쫓기느라 질 좋은 글을 얼마나 쓸지, 안 빼 먹고 쓰기나 할지..... 이런저런 계산하면 영~ 자신이 없어서 말이죠. 뒤로 슬쩍, 소리 없이 빠져서 시간이 가길 기다렸어요.ㅠㅠㅠㅠ 그런데 아무래도 시즌1의 여운이 저를 떠나지 않나 봐요. 글벗들과 100일을 함께한 찐한 감동을 어찌 잊으리오. 저마다 맛이 다른 벗들의 글을 읽는 재미, 새 글벗을 사귈 기대, 쓰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게서 받을 놀라운 영감, 울고 웃을 일상..... 캬~~ 그냥 안 쓰고 구경만 하긴 너무나 아까운 맛이죠. 그래, 어차피 뭘 쓰도 쓸 거잖아! 쓰는 글 여기다 또 가져오기도 하고 몇 자 적기도 하고 나눠 쓰기도 하고, 방법이야 많을 겨. 까이꺼 묻어가보는 거여! 저질러놓고 닥치면 고고하는 게 내 스탈이잖야. 같이 하는 힘이라는 게 있으니 믿어 보는 거다. 그래그래. 숟가락 하나 들고 막판에 후다닥 낑겨 앉아 봅니다. 모두 반갑고 감사합니다!

-8월 31일, '100일 글쓰기 2기' 결정하며 내가 단 댓글



100일 글쓰기 2기 첫날, 새 글벗님들 모두 반갑습니다. 이 밴드용으로 첫날 인사글로 쓰는 분위기인 듯? 시간 관계상 오늘 쓴 브런치 글 긁어 인사를 대신합니다. 저는 먹는 건 채식 자연식 하지만 글은 매우 잡식성으로 중구난방 쓸 거예요.ㅋㅋㅋㅋ 하는 일을 말하자면 백수에 가깝고요. 거창하게 이름 붙이자면 자연치유 실천가, 독서활동가, 416안산 시민활동가, 작가 등등 잡식이랍니다.

-9월 1일, '100일 글쓰기 2기' 첫날 쓴 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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