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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벌 김화숙 Dec 04. 2020

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저체온은 암뿐 아니라 모든 병의 원인이다


20대에 급성 B형 간염으로 입원하던 때가 생각난다. 고열이 계속되는데 해열 감기약으로 소용이 없었다. 평소 자주 앓던 몸살과도 급이 달랐다. 오한에 전신 통증에 어지럽고 메스꺼워 물만 마셔도 다 토했다. 열 때문에 의식이 오락가락할 때 병원에 갔다. 급성 B형 간염으로 밝혀졌다. 


이시하라 유미의 <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는 열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이다. 부제가 '암 고혈압 당뇨 알레르기 비만 우울증을 이기는 체온 건강법'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아는 정상 체온 36.5도란 50년도 더 전의 인간의 체온이란다. 현대인은 36.2~36.3도가 대부분이고 35.0도대의 저체온이 많다. 36.5도를 넘는 사람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도 대부분 저체온이라는데 암환자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나 약해지고,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은 5~6배 강해진다. 저체온에서 감기, 폐렴, 기관지염, 담낭염,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천식과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 크론병(국한성 장염) 또는 궤양성 대장염과 류머티즘 등의 자가면역병도 걸리기 쉬워진다. 암 발생률도 우울증이나 신경증 등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릴 때부터 추위를 타는 체질인 줄만 알았는데 저체온이기까지 했다. 암수술 후 나는 자연치유를 하며 체온 관찰을 꾸준히 했다. 35.대를 넘어가고 36.5도가 계속 나올 땐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럼 암이 다시 생기지 않게 내 몸을 어떻게 따뜻하게 바꿀 것인가? 어떻게 약이나 병원 도움 없이 내 몸 스스로 열을 내고 치유력을 발휘하게 할 것인가? 내가 찾고 배우고 실천해 본 온열요법을 정리해 본다. 




1. 운동으로 근육에 열이 나게 한다


근육 운동은 내게 재미가 없었다. 정지 상태로 하는 아령이나 스트레칭이나 요가도 싫증이 빨리 났다. 그나마 사람들과 함께 하면 즐거웠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럴 기회가 확 줄어버렸다. 문화센터에서 음악에 맞춰 주 1회 차밍댄스 추는 게 신났지만 코로나로 쉬게 됐다. 걷기만은 줄기차게 할 수 있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바깥공기를 쐐며, 사람들 구경까지 하며, 나는 걷기를 아주 좋아한다. 아무리 걸어도 싫증 나지 않고 지치지도 않으며, 햇빛 아래 걷는 게 특히 좋다. 하루 만 보 정도야 껌, 안산천변, 동네 운동장, 동네 산 등 날마다 걸었다. 몸이 풀리면 뛰기도 하고 체조도 하며 몸을 움직였다. 가끔씩 짝꿍과 혹은 여성 단체 친구들과 먼 데 높은 산에도 갔다. 하절기엔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햇볕을 받았다. 


2. 외부에서 몸에 직접 열을 쬐어 준다


암수술 이듬해 봄부터 지금까지 나는 주열기를 쓰고 있다. 주로 배에 얹고 자면서 열을 쬔다. 다른 환부에 다리미질하듯 할 수도 있다. 예약 시간과 열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가장 긴 시간이 한 시간, 더 오래 쓰고 싶으면 껐다가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한여름 더운 밤 빼곤 나는 늘 주열기와 함께 잔다. 여행 갈 때도 꼭 같이 다닐 정도니 주열기는 또 다른 내 짝꿍이다.


주열 요법 창안자인 미쯔이 도메꼬(1915-2001)는 "수술은 의사가 하지만, 생활습관을 바꾸고 체온 1도 높이는 건 환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난치병엔 주열기가 희망이라 했다. 주열기로 몸에 열이 가해지면 피가 잘 흐르고, 몸의 자연치유력이 활성화되면서 난치병도 낫는 원리기 때문이다. 의성 히포크라테스 역시 "약으로도 수술로도 못 고친 환자는 열로 치료하라."라고 했으니 열은 오랜 자연치유법 맞았다. 

                                               

복대로 몸에 두르는 돌덩이 같이 생긴 토마리온 온열기도 있다. 5분 정도 충전하면 4-5시간 열이 유지된다. 전자파 없는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혈액순환과 장운동을 좋게 한다. 큰 온열치료기기 PDP(Platinum Diamond Photon) 바이오 포톰에선 75도의 전자파 없는 원적외선이 나온다. 단식원에서 자주 체험했다. 복사열로 체온이 올라가는 원리다. 반신욕과 족욕도 몸을 아래서부터 서서히 덥혀 체온을 올려준다. 사우나, 온천, 냉온탕 역시 온열요법이다. 수술 후 첫 2년간 나는 반신욕도 족욕도 열심히 했다. 단점은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몸이 좋아지면서 차츰 잘 안 하게 됐다. 부항은 일종의 네거티브 치료법인데 모세혈관 청소, 혈액순환 개선, 대사 촉진에 좋다. 내 몸 B형 간염 항체 형성에 부항도 기여했을 것이다. 


3. 열을 내는 음식을 먹는다 


먹으면 몸에 열을 내는 식재료에는 어떤 게 있을까? 한방에서는 음성 식품이 몸을 차게 하고 양성 식품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구별한다. 음양론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나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먹으려 노력했다. 색깔로도 하지만 내가 선호하는 것 우선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을 정리해 본다. 


홍차 생강 레드와인 뿌리채소 해조류 매실효소 강황 검은콩 작은 콩 북쪽 과일(사과 버찌 건자두) 포도 복숭아 호두 달래 유자 레몬 계피 대추 부추 파 머위 당근 순무 현미 산초 고구마 감자 소금 된장 간장 절임류 표고버섯 목이버섯 손바닥선인장 익모초 안 매운 고추 산마 인삼 양파 마늘 밤 꿀 단호박 귤 오렌지.... 여기 더해 나는 각종 허브도 즐기고 있다. 향기가 기분을 좋게 하고 몸에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생강 강황 마니아다. 생강은 효능이 100 가지라면 부작용은 1도 안 되는 식품이다. 뱃속에 궤양이 있다거나 아픈 데가 있는 사람이라면 조심하는 게 좋다는 정도? 생강을 항상 먹는 방법이 뭘까? 조각으로 썰어 강황과 함께 피클로 만들어두고 먹는다. 가루 생강, 강황 가루는 조리에 쓴다. 다진 생강 큐브를 얼려 두고 차에, 조림에 넣어 보라. 풍미가 끝내 준다. 체온 유지를 생각한다면,  상시 식품으로 먹는 게 좋다. 항암 또는 암 예방 식품으로 생강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관절염에 좋고 몸의 통증을 완화한다. 땀 소변 배출 도와주면서도 열을 내니 부기 빠지는 건 당연지사. 뇌를 튼튼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도 억제한다. 오죽하면 <여자는 생강이 전부다>라는 책이 나왔겠는가.


4. 냉방기 등 차가운 환경을 피한다


몸의 체온을 지키려니 에어컨 없이 지내는 건 기본이었다. 어쩌다 보니 에어컨 없이 살았는데 암수술 후에는 살 기회가 와도 계속 미루게 됐다. 선풍기도 어지간하면 안 맞고 싶을 정도로 찬 바람맞기가 고역이었다. 그러나 내 몸이 달라지면서 어느 여름부터인가 에어컨 있는 곳에 가도 힘든 줄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고 추운 날씨엔 집에만 있었을까? 천만에! 추운 외기 속에 운동하는 건 몸을 강하게 하는 활동이라 좋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폐가 강해지고 몸이 스스로 열을 낸다. 추위를 잊고 땀 흘리며 겨울 산행을 하는 이유다. 아~~ 눈 쌓인 겨울산에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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