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9주기, 안산에는 기억버스가 달린다
가만히 있지 말아라
정우영
숨 가쁘게 기다리다 끝끝내 접히고 만,
저 여리디여린 꽃잎들에게
무슨 말을 드려야 할까.
태초로 돌아가는 데도 말이 필요하다면
그중에 가장 선한 말을 골라
공순하게 바쳐 올리고 싶다.
그러나 아무리 궁리해도 나는
사랑한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보다 선한 말 찾을 수 없다.
어떤 말이 더 필요하랴.
이 통절함 담을 말 어찌 있으랴.
새벽까지 뒤척이다 마당에 나와
팽목항 향해 나직나직 읊조린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동트기 전 대지에다 속삭인다.
얼마나 하찮은지 뻔히 알면서도
웅얼웅얼 여기저기 심는다
불귀의 영혼들아, 사랑한다
내 속삭임 듣고 싹 틔워라, 빌면서
거듭거듭 단단하게 심는다
이제는 기다리지 말아라.
가만히 있지도 말아라.
너는 완전 자유다, 아이들아.
그러니 가만히 따르지 말고
다시 태어나라, 아이들아.
다시 돌아와 온전히 네 나라를 살아라.
너희가 꿈꾸던 그 나라를 살아라.
사랑한다, 아이들아.
내 새깽이들아.
"아홉 번째 봄, 기억의 숨결을 잇다. 진실의 물결을 품다."
"4.16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 버스가 달립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초대합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 예배에 초대합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세월호 생존 학생,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포기할 수 없는 약속, 세월호, 그 곁에 남은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