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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Jul 27. 2021

7월의 끝자락 텃밭

[다섯 줄 사진 에세이] 텃밭이모저모

산수국 삽목을 한 것 중 두 개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았다. 

수국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다 떨어진다. 줄기를 자른 채로 해를 넘기고 내년에 다시 자란다. 


풍선초가 오랫동안 열매를 매달고 있다.

친구 집에서 얻어온 박하가 뿌리를 잘 내리고 새순을 내밀고 있다.

박하 왼쪽에 있는 것은 천리향이다. 꽃을 피우고 시들시들해서 화분에서 텃밭으로 옮겨주었다.

줄기가 말라서 줄기를 거의 잘라냈다.

내년에 잘 살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고추와 방울토마토는 씨앗을 뿌리지도 않았는데 자라고 있다. 

뒤늦게 나팔꽃이 싹을 틔우고 잘 자라고 있다. 

엄마는 꽃이 금방 진다고 나팔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전 농구장 크기의 담벼락에 나팔꽃이 가득 핀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잊히지 않는다. 

 

고치를 튼 호랑나비 애벌레.

3일째 되는 날.

일주일~열흘 후면 호랑나비가 될 것이다.

물김치를 만든다고 열무를 뽑았다. 뽑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토요일에 다시 씨를 뿌렸는데, 벌써 싹이 자란다.

열무 씨는 깊이 뿌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뿌리고 가볍게 흙을 덮었더니 열무 뿌리가 흙 위로 자랐다. 이번에는 고랑을 파서 심었다. 심은지 사흘째 되는 날 벌써 싹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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