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사진 에세이] 텃밭이모저모
산수국 삽목을 한 것 중 두 개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았다.
수국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다 떨어진다. 줄기를 자른 채로 해를 넘기고 내년에 다시 자란다.
풍선초가 오랫동안 열매를 매달고 있다.
친구 집에서 얻어온 박하가 뿌리를 잘 내리고 새순을 내밀고 있다.
박하 왼쪽에 있는 것은 천리향이다. 꽃을 피우고 시들시들해서 화분에서 텃밭으로 옮겨주었다.
줄기가 말라서 줄기를 거의 잘라냈다.
내년에 잘 살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고추와 방울토마토는 씨앗을 뿌리지도 않았는데 자라고 있다.
뒤늦게 나팔꽃이 싹을 틔우고 잘 자라고 있다.
엄마는 꽃이 금방 진다고 나팔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전 농구장 크기의 담벼락에 나팔꽃이 가득 핀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잊히지 않는다.
고치를 튼 호랑나비 애벌레.
3일째 되는 날.
일주일~열흘 후면 호랑나비가 될 것이다.
물김치를 만든다고 열무를 뽑았다. 뽑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토요일에 다시 씨를 뿌렸는데, 벌써 싹이 자란다.
열무 씨는 깊이 뿌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뿌리고 가볍게 흙을 덮었더니 열무 뿌리가 흙 위로 자랐다. 이번에는 고랑을 파서 심었다. 심은지 사흘째 되는 날 벌써 싹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