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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Aug 14. 2021

[책 정리] 동물과 함께하는 삶

- 아이샤 아크타르 저/김아림 역 |도서출판가지

http://www.yes24.com/Product/Goods/96833012?OzSrank=2


사람과 동물이 공유하는 감정, 건강, 운명에 관하여

(Our Symphony with Animals(On Health, Empathy, and Our Shared Destinies)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서로 이끌리도록 설계된 존재들이다.

사람과 동물의 유대에 관한 한 신경과 의사의 사려 깊은 연구


유대에 관한 이야기라서 관심이 갔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공감에 대한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다. 


P.158

[사람들은 어떻게 잔인한 동물학대를 용인하게 되는가? 사실 우리는 매일 집단적으로 그렇게 한다. 링글링 브리더스와 바넘 엔베일리 서커스가 끝이 뾰족한 도구와 감금, 굶기기, 전기 충격기를 사용해 코끼리를 복종시켰다는 이유로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고, 코끼리 쇼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발표하자, 서커스 옹호자들은 '한 시대가 저물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자동차에 치인 동물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로드킬에 대한 농담을 한다. 저녁 식탁에 오른 동물들이 얼마나 비참한 처우를 받았는지 알게 되면 우리는 '이 동물들은 우리에게 먹히기 위해 존재한다'고 변명한다. 우리가 동물에 대한 의도적인 학대를 무시할 때마다 암묵적으로 폭력을 묵인한 셈이다. 인간은 공감능력을 타고났지만 다른 동물들을 향한 공감은 손쉽게 억제할 수 있는 듯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서커스에 적응시키기 위해 코끼리를 학대하는 과정을 [파잔의식]이라고 한다. 오래전에 파잔의식을 담은 그림책 [코끼리 서커스]를 만들면서 파잔의식에 대해 알아봤는데, 그 잔인함이 잊히지 않는다. 그 뒤 동물쇼를 관람하게 되면 늘 마음이 불편했다. 누구도 동물의 자유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Fv07gO2u050

공감능력을 타고난 인간이 어떻게 동물들에게 손쉽게 공감을 버릴 수 있는지 묻는 저자의 말이 참 와닿는다. 나 역시 상황에 따라 그럴 것이 분명하다. 고기를 먹으면서 먹기 위한 존재로 여기고, 암묵적인 폭력을 일상에서 빈번하게 행할 것이다.


P.159

 [공감능력은 살인 같은 공격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동물에 대한 폭력과 다른 인간에 대한 폭력은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P.204~205

[우리는 연쇄 살인범이라든지 심한 정신질환자들, 무척 특이한 사람들이 폭력 사건의 가해자일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웅크린 괴물들이 문제라고 믿는 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뒤틀린 위안을 준다. 이들은 분명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만약 '정상적인' 사람들이 동물을 학대한다면 어떨까? 

중략

무엇이 잔인한지는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 여러 시대를 지나면서 문화에 따라 폭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다. 특히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사례에서 그렇다. 

중략

물론 우리가 약자에 대한 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동안 크게 개선되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지만 말이다. 여성, 유색인종, 동성애자, 아이들에 대한 폭력은 당연히 그 자체로 폭력이다. 하지만 동물학대는 어떨까? 무엇이 동물학대고 무엇이 아닌지를 우리 인간이 정의한다.]


동물학대에 대한 정의는 저자의 말처럼 개개인이 폭력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더군다나 그런 폭력을 인간이 결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동물과 유대가 아닌 소유로 보는 시선이 강한 것 같다. 

저자는 정신적, 사회적 건강은 동물과 같은 다른 존재와 공감하는 관계에서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의하는 부분이다. 나 역시 살면서 가장 오랫동안 깊게 공감하는 관계는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과였다. 


P.311

[공감능력이 우리에게 힘을 준다. 우리는 서로 공감하면서 신념과 자신감, 용기가 생긴다. 

중략

모든 학대는 공통점을 가진다. 학대는 침묵 뒤에 숨는다.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야만 그것은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다.]

 

P.312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바로 자기기만을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여기에 숙달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관을 모욕하는 것들을 무시하며, 무시할 수 없다면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동물들에게 잔인하게 대하며 그래도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잔인함과 타인에 대한 잔인함은 동일한 마음가짐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동물과 인간이 대체로 동일한 투쟁을 한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에게 안전과 안락,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동물에 대한 공감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 느끼는 공감을 자연스럽게 연장한 결과다. 신경과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뉴런의 연결고리는 공감능력을 점점 커지게 하는 양의 피드백 고리를 만든다. 다시 말해 공감능력은 실천할수록 더 강해진다.]




공감능력은 실천할수록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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