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분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쓰고 싶다
그는 스물 여덟 살에 사형선고를 받고 영하 50도의 날씨에
러시아의 형장으로 끌려갑니다.
시계를 보니
이 땅 위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은 5분.
28년을 살며,
단 5분이 이렇게 귀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며 작별을 고하는데 2분.
후회할 시간도 부족하다... 찰나의 시간이라도 더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하는데 2분
그리고 남은 1분, 주변을 둘러보니, 매서운 칼바람조차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리고,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는 순간,
한 병사가 흰 손수건을 흔들며 달려왔습니다.
사형대신 유배를 보내라는 특사였지요.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에프스키의 얘긴데요,
유배지로 간 그는 편지를 씁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고
실수와 게으름으로 허송세월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피를 흘리는 듯하다.
인생은 신의 선물...!
모든 순간은 영원의 행복일 수 있었다는 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제 내 인생은 바뀔 것이다.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후
시베리아에서 보낸 4년의 유배생활은
그에게 가장 값진 시간이었는데요,
혹한 속에서 5킬로그램 넘는 족쇄에 매달고
종이 대신 머릿속으로 소설을 구상하고,
모든 걸 외기까지 하면서 창작에 몰두했던 그는
출서한 뒤,
1881년 눈을 감을 때까지
죄와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비롯한 역작들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소설 <백치>를 통해 말합니다.
나에게 마지막 5분이 주어진다면
2분은
동지들과 작별하는데
2분은
삶을 돌아보는데.
그리고
마지막 1분은
세상을 바라보는데 쓰고 싶다.
언제나 이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뿐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5분!
그 5분이 이어지고 이어져
나의 삶을 창조한다는 사실...!
잊고 지내는 5분이
너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