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에서 시작된 여정
계란 삶는 7분, 시련에서 시작된 여정
아침마다 계란을 삶는다. 하루 4알, 끓는 물에 넣고 7분을 기다린다. 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잠시 멈춰 생각에 잠긴다. 그 7분이 평범해 보이지만, 요즘은 유난히 소중하게 느껴진다. 별거 아닌 순간인데 따뜻함이 스며든다. 삶이 이런 작은 순간들로 쌓인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그 순간들 속에 시련도 있다.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났던 때, 모든 게 무너진 것 같았던 그 시간도 내 삶의 한 조각이었다. 그땐 고통스러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련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출발점이었다.
시련을 통해 깨달은 절실함
부도라는 시련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모든 걸 잃은 기분이었다. 피하고 싶고 숨고 싶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문득 절실함의 가치를 깨달았다. 절실함은 남과 경쟁하거나 이기려는 욕망이 아니었다. 오직 내 꿈과 비전에 관한 것이었다.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비전. 그게 나를 움직이게 했다. 절실함은 앞으로의 고통과 괴로움을 이겨낼 에너지였다. 시련이 없었다면, 그 간절함을 이렇게 깊이 느끼지 못했을 거다. 계란을 삶는 7분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처럼, 그 시련은 내게 꿈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줬다.
함께 가는 사람들, 티격태격 속 배움
그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해준 적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도, 너랑 티격태격하는 자체가 행복이야.” 정말 그렇다. 우리는 다투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서로를 통해 배운다. “너를 보면서 나를 느껴. 내가 부족한 점, 속 좁았던 순간,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 상대가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춘다. “나도 너한테 배울 점이 많아”라는 대답을 들으며, 함께 성장한다는 걸 느낀다. 시련을 겪으며 절실함을 깨달은 뒤, 이 사람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 부도 이후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나를 붙잡아 준 손길과 다투며 깨우쳐 준 말들이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다.
나다움, 시련과 함께 피어나다
그렇게 시련과 사람들 속에서 나다움을 발견했다. 과거의 경험, 현재의 순간, 미래의 꿈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나는 진짜 ‘나’를 느낀다. 부도는 내 과거고, 계란 삶는 7분은 지금이고, 더 나은 나를 꿈꾸는 건 미래다. 이 셋이 얽히며 나를 만든다. 시련을 겪고, 절실함을 느끼고, 함께 가는 사람들과 부딪히며, 나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갔다. 이걸 깨닫는 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설계하고 살아간다. 계란 껍질을 까는 5분, 그 단순한 순간에도 나다움이 스며있다. 시련이 없었다면, 이 소중함을 몰랐을 거다.
시련의 진정한 의미
시련을 다시 보게 됐다. 너무 가까이서 보니까 괴롭다고 착각했던 거다. 한 발짝 물러나니, 시련이 행복의 한 조각임을 알았다. 고통 뒤에 성취가 오고, 그 뒤에 행복이 따라왔다. 부도를 겪고 단단해진 나, 절실함을 통해 꿈을 찾은 나, 함께 가는 사람들과 나다움을 발견한 나. 시련은 그냥 지나가는 고난이 아니었다.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었다. 매일을 충실히 살아가려 노력하니, 시련이 괴로움이 아니라 배움의 일부가 됐다. 계란을 삶는 7분이 행복한 것처럼, 시련도 내 삶을 채우는 순간이었다.
순간순간이 채우는 삶의 소중함
삶은 순간들로 쌓인다. 아침 7분, 샤워하는 10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시련 속 버티는 나날까지. 이 모든 게 모여 나를 만든다. 그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니, 인생이 다채로워진다. 기쁨과 슬픔, 모든 경험이 나를 깊이 있는 인간으로 성장시킨다. 계란을 먹으며 닭들에게 감사한다. 나에게 기쁨과 생명을 주는 존재들. 이 모든 걸 가지고 태어난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껍질을 까는 5분, 그 평범한 일상이 내게 큰 기쁨이다. 시련을 통해 절실함을 깨닫고, 함께 가는 사람들과 나다움을 찾으며, 그 순간들이 내 삶을 채운다. 매 순간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설거지와 계란 삶기, 삶이 준 선물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있다.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암환자가 말했다고 한다. 자기가 너무 하고 싶은 일은 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거라고. 그 말이 가슴에 박혔다. 설거지라니. 평생 수없이 했던 그 단순한 일이, 이제는 할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 됐다고. 그 이야기를 떠올리니, 내게도 계란 삶는 매일 아침이 그렇게 다가왔다. 7분 동안 물이 끓는 소리를 듣고, 껍질을 까는 5분을 보내는 이 시간이 선물이었다. 시련을 겪고, 절실함을 느끼고, 함께 가는 사람들과 나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이 평범한 순간이 이렇게 빛난다. 설거지를 그리워하는 그 사람의 마음처럼, 나도 이 아침을 잃지 않으려 소중히 여긴다. 삶은 결국 이런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