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 여자사람입니다.
6살 딸이 있고 남편도 있습니다. 워킹맘이고 요리는 못합니다.
30대 중반이 되니 30대 초반보다 이유를 알지 못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깁니다.
내가 20대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10대때는 희미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고 어떤것도 구체화되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는 불안감과 또 내가 만들어갈수 있다는 희망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대가 되니 직장생활이 시작되었고 너무나 치열한 직장의 맛을 보고 나니 뭐 무서운것도 없고 누구하나 덤비기만 해봐하는 객기도 어느정도 있었던 20대 중반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0대 후반이 되었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천국이라는 것을 잠시(?) 맛보고
육아지옥에 들어서고 이제 좀 나아지는 육아 6년차입니다.
정신없이 보내온 시간들이 34년이라치면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어른이 되면 더 성숙하고 생각이 깊고 판단력도 좋아질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나 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은 많아지고 더 철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20대때는 이렇게 심각히 고민하고 소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은 건 있습니다. 사람들의 의도를 잘 파악하게 되는 것, 눈치가 조금 더 빨리진 것, 알면서도 모른척하게 되는 것, 화가 덜 나는 것,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때도 있는 것.. 또 뭐가 있을까요.
감사하게도 아직 건강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인것 같습니다.
올해는 미룬 생애검진을 꼭 받으러 가야겠습니다. 남편이가 검진 안받는다고 아주 혼을 냈는데도 시간없다는 핑계로 안갔었습니다. 올해는 꼭 갈겁니다. 근데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올해부터는 영양제를 좀 챙겨먹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종합비타민을 먹은날과 안먹은날이 차이가 느껴져서 조금이라도 덜 피로해보려고 먹게 되다보니 의존도 하게 됩니다. 약에게 의존하지 말고 운동을 해야하는데 말이지요.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데 제가 그 속도를 못 따라 가는것 같습니다.
불안한건 그 만큼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짓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기에 이렇게 불안감을 동기부여삼아 이렇게 사는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