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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Dec 16. 2020

다르면 그냥 다르게 살지뭐

당신이 나를 보고 내가 당신을 기록하고.


생각보다 감성적인 남편이다.

노래와 영화를 좋아한다.


반면 나는 현실적인 것을 많이 쫓다보니

뉴스도 노래도 영화도 관심을 두지 않고

살 때가 있다.

내가 열중하는 일에 공부를 하고 그와 관련된 책을

보느라 마음도 몸도 바쁘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하는 남편은

노래를 듣다가 영화를 보다가도

부인의 모습이 겹치거나 떠오르게 되면

어김없이 나에게 권하거나 알려준다.

매번 나의 반응이 미지근하더라도.


뜨거운 사랑을 주지 못하는 성향의 나는

이런 남편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하지 못하는것을 바라는게 욕심이지만

그냥 남편이라 바라게 된다.


부디 그가 지금 같기를.

내가 그의 눈에 계속 밟히길.

이런 나의 마음도 변하지 않길.


너무나 다른 우리지만

비슷해질 필요가 없다.

이대로도 충분히 신선하다.


서로의 다름이 싫은게 아니라

다름이 신선하고 신기하고

사랑스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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