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을 알려고
딸을 낳았나 보다
그 애틋하고
다정함을 알려고
나도 그녀처럼 되었나 보다
그리움에
목놓아 울고
눈앞에 그 모습이 어른거려
멍하니 앉아있으려고
엄마가 되었나 보다
뒷모습을 보며
기쁘고 행복하고 애틋하고
그리워하려고
그럴려고
살아가나 보다
수화기 너머로
젖은 목소리에
가슴이 쿵 떨어지고
골골 자는 모습에
세상 멈춘 듯 고요하고 잔잔한
이렇게 살아라고
내가 되었나보다
눈 마주치고
입맞춤 하나에
세상을 다 얻어지는
지금을 얻으려고
지금이 되었나보다
내 몸 바스라져도
슬프지도 힘들지도 모르고
어떻게 살았을까
힘들었단다
그래도 나는 그때가 그립다
너네와 함께 있던 그때가 그립다
이걸 알려고 엄마가 되었나보다
2022.02.22 pm 1:28
딸의 유치원 졸업식 전날.
시골의 엄마가 생각나서. 엄마가 갑자기 너무 그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