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6 그리움 한가득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 그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지요.
나태주시인의 시구절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아빠
아빠가 써준 편지를 찾다가 찾다가 찾지 못하고
아빠랑 찍은 사진만 보고 또 보는 날이야.
아빠의 이 세상 소풍 끝낸 날 8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보고 싶어 아주 많이.
우리 집은 아침에 아빠가 우리 등교를 시켰고 하교하면 엄마가 집에 있었잖아. 아빠가 퇴근을 하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었고. 동생이랑 싸우면 할머니한테 혼나고 다시 웃고 놀고 평범한 그런 풍경 말이야.
그런 풍경들이 결혼을 하면 당연하게 얻는 생활일 거라고 생각했어. 콜라를 넣은 고추장 불고기 같은 ‘아빠표’ 요리가 있고 학교를 다녀오면 엄마가 만들어 주는 ‘엄마표’ 피자가 있는 그런 평범한 가정이 굉장히 힘든 일이었어.
엄마랑 아빠가 항상 손을 잡고 다녔던 모습처럼 나도 내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 보여주면서 살고 싶었는데… 나와는 가정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른 사람이었어. 정말 예쁘게 잘 살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살았어. 그래서 정말 많이 미안해
새삼 엄마 아빠가 우리에게 만들어 준 따뜻한 가정이 정말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구나라고 느끼는 날이야.
아빠가 엄마 힘든 일 못하게 하라고 당부하고 눈을 감았는데 내가 엄마를 제일 힘들게 하고 있어서 많이 미안해.
아빠가 즐겁게 공부하면서 살라고 했는데 그렇게 살아 볼게.
언제나 많이 보고 싶지만 조금만 참고 아빠를 보는 날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보려고 나 딱 맘먹었어!
우리를 지켜줘서 고맙고 사랑해.
항상 그립고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