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kulturelle‹ Sexualmoral und die moderne Nervosität (1908)
우리말 번역: <문명적> 성도덕과 현대인의 신경병 / 문명 속의 불만 - 김석희 옮김 (열린 책들, 2012) 발췌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맨 아래 링크 추가합니다. 프로이트 선생이 이 글을 쓰던 100년 전 성인지 감수성이 지금이랑 큰 차이가 있다고 다시 말씀드리고요. 동성애를 지금이랑 다르게 보는 시점은 통으로 생략하려고 했지만 문맥이 깨지는 관계로 우선은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프로이트 선생님 스스로가 100년전 오스트리아 문화권에 살던 남자로서 가지고 있는 한계는 선생님 스스로도 약점이라고 지적합니다. '변태'라는 단어가 학술 용어는 아니기에 여기선 '성도착'이라고 표현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인간 성 본능은 원래 생식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종류의 쾌감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새로운 전망이 열린다. 이것은 유아기에 분명히 나타난다. 유아는 성기만이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성감대)에서도 쾌감 획득을 달성하기에, 다른 외부 대상들은 모두 무시할 수 있다. 이 단계를 <자기애>라고 부른다. 이 단계를 제한하는 것이야말로 아동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애 단계를 빨리 벗어나지 못하고 꾸물거리면, 나중에 그 성 본능은 통제할 수도 없고 쓸모도 없는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성 본능은 <자기애> 단계에서 <대상애對象愛> 단계로, 성감대가 자주성을 갖는 단계에서 성기에 종속되는 단계로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성 흥분은 금지되고, 바람직한 경우 승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문화 활동에 이용할 에너지는 대부분 성 흥분 속 <도착> 요소를 억제함으로써 얻어진다 (성도착증에 빠지면 문화 활동에는 관심이 없어진다는 이야기).
성 본능의 이런 발달을 염두에 두면 문명을 세 단계로 구별할 수 있다. 첫 번째; 생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성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단계. 두 번째; 생식을 위해서만 sex. 세 번째; 생식을 위한 것에 더해 법에서 허용한 sex만 용인됨. 여기 세 번째 단계가 오늘날 우리 <문명> 성도덕이다 (일부일처제를 말하는 듯).
두 번째 단계만 표준으로 삼아도 많은 사람이 신체 구조 때문에 그 단계의 요구에 응하지 못한다. 성 본능은 <자기애> 단계를 벗어나 성기 결합을 목표로 삼는 <대상애> 단계로 발전하지만, 이런 발달에 장애를 겪는 사람은 정상 성욕에서 벗어나, 두 가지 해로운 일탈, 즉 <성도착자>랑 <동성애자>가 된다. 성도착자는 유아기 성 대상에 고착된 나머지 생식 기능 우위가 확립되지 못한 경우이고, 동성애자는 성 대상이 이성에서 동성으로 빗나간 경우지만, 어떻게 해서 빗나가게 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성 본능이 워낙 복잡하게 조립되어 있는 탓에 일부 구성 요소가 발달을 중단하더라도, 종국에는 유용한 형태에 도달할 수 있다. 실제로 성도착자나 동성애자는 문화 속에서 '승화'에 유난히 적합한 성 본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핵심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강력한 도착이나 동성애 지배를 받는 사람은 사회에서 불행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성 만족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두 번째 단계 문화요구 (생식을 위한 sex만 허용되는)가 고통 원인이 된다. 성 본능이 약한 경우 문명이 원하는 도덕 요구에 맞추어 자기 성향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것뿐이다. 그들은 성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 써버린 탓에 문화 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아 무기력해진다.
성 본능이 강하면서 도착증을 가진 경우는 두 가지 결과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성도착자로 남아 문명 일탈로 초래된 결과를 참고 견뎌야 한다. 두 번째가 흥미로운데, 여기 속한 이들은 교육 영향이랑 사회 요구에 따라 도착 본능을 억제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것은 실제로는 진정한 억제가 아니라 실패한 억제다. 억제된 성 본능은 다른 식으로 표출된다. 억제된 본능이 충족도지 못한 경우, 해로울 뿐 아니라 당사자를 사회에서 전혀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든다. 바로 신경병/신경증에 시달리게 된다.
신경증 환자는 대부분 보수 성향자라, 문화 요구에 따라 자신 본능을 억제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그것은 표면상 성공일 뿐이고 차츰 억제에 성공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내면 향상을 포기하고 엄청난 정력을 소비해야만 겨우 문화 활동을 수행할 수 있거나 종종 앓아 눕는다. (엄청 유명한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신경증은 성도착 <음화>이다.
신경증을 겪는 사람은 억제된 성도착 충동이 무의식 부분에서 표출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경증은 사진 양화처럼 겉으로 드러난 성도착이랑 똑같은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억압된> 상태(음화)에 있다.
임상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들은 문명 요구에 순응하는 것에 저마다 한계가 있다. 타고난 소질보다 더 고결한 마음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은 모두 신경증 환자가 된다.좀 덜 고결할 수 있다면, 그들은 좀 더 건강했을 것이다.
한 집안을 관찰해 보면 성도착이랑 신경증이 <양화>랑 <음화> 관계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오빠는 성도착자인 반면, 여자라서 성 본능이 약한 누이는 신경증 환자인 경우가 허다하다.
성도착 = 양화 (남들이 괴롭고) vs 신경증 = 음화 (본인이 괴롭고) - 결국엔 같은 것
오빠 성도착이나 누이 신경증이나 증세는 똑같다. 부부 지간에도, 남편은 정신 건장하지만 사회 관점에서 볼 때 부도덕한 자로 지탄받고, 아내는 고결하고 세련된 '성녀'이나 심한 신경증에 시달리는 가정도 같은 예다.
문명이 성생활 기준을 정해 놓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행실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이다. 어떤 사람은 타고난 체질 덕택에 아무 어려움 없이 그 기준에 따를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심한 정신 희생을 강요당한다.
다음으로 성 자유가 더욱 제한되고 문명 요구가 더 강하게 성해동을 금지하는 세 번째 문명 단계로 이르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강한 체질을 갖고 있어서 문명 요구에 공공연히 저항하는 사람 수는 엄청나게 늘어날 테고, 그보다 약한 체질을 갖고 있어서 문화 영향 압력이랑 자신 체질 저항 사이에 벌어지는 대립을 견디다 못해 신경병으로 도피하는 사람 수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프로이트 선생 저작을 2023년 한국인 일상어로 바꾸는 작업을 계속하는 중인데요. 이 논문 중에서도 특히 요 부분은 딱히 바꿀 것이 없을 정도로 우리 일상어랑 매우 흡사합니다. 프로이트 저작 5천 페이지가 모두 이런 식이라면 우리 인생은 지금보다 얼마나 더 행복할까요?
변태 탄생1 - 서두에 나온 아래 문장을 이제 해석을 해봅니다.
<문명 성도덕>은 그보다 훨씬 나쁜 역효과도 갖고 있다. 바로 일부일처제를 찬미함으로써 <생식 능력에 따른 도태>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성욕이 약해서 특별한 노력 없이 우리 3기 문명에 잘 적응한 남자랑 넘치는 성욕으로 사회 부적응자가 된 사람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여성분들에게 묻겠습니다.
성욕은 거의 없는 CEO랑 침대에서 미친 능력을 발휘하는 섹시한 부랑자 중에 누굴 택하겠습니까?
어려운가요? 그럼 쉽게 야구에 비유해 봅시다. 제구력이 완벽하지만 겨우 시속 120km를 넘기는 투수랑 163km를 던지지만 제구력이 전혀 없는 투수 중에 감독은 누굴 뽑을까요? 120 투수는 수비진이 잘 받쳐주고 타자들이 선전하면 승리를 기대해 해볼 수 있습니만 폭투만 일삼는 163 투수는 볼넷 아니면 몸에 맞는 볼로 전 타석 진루를 허용하니 승리 가망성이란 전혀 없습니다.
세상에 이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합시다. 그럼 모든 감독은 120 선수만 기용할 것이며; 모든 여자는 성욕이 지리 멸렬한 성공남만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럼 다음 세대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모두 120 언저리를 던지지만 사회에 잘 순응해 성공할 확률이 높게만 양산이 되고, 163을 던지며 폭투하는 이들은 부랑자가 되거나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며 격리되어 제 3기 문명에서는 멸종하게 됩니다.
다양성은 물론이고 160을 던지는 투수는 없는, 안전 하지만 지루하기 이를대 없는 사회를 살게 되는 시나리오를 프로이트 선생은 <일부일처제에 따른 생식 능력 도태>라고 말씀하신 것일까 이렇게 역산해 봅니다.
문명은 뒤로 가기 힘듭니다. 이제 우리 모든 문명은 3단계, 일부일처제로 들어왔습니다. 오지 극한 지방을 제외하고는 인류 대부분 이것을 따릅니다. 그러니 배우자를 선택할 때 신경증을 앓는, 성격이 기괴한 회계사라면 결혼 시장에서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침대에서도 기막히고 잘만 어르고 달래면 사회생활도 어지간히 테니까요. 아닌가요? 직접 결혼해 봐야 알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