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시가 있어 참 좋다
제가 이 매거진에서 어떤 얘기를 하고 있냐고요? 엄마와 저의 삶이요, 시시한 삶. 우리의 시시한 삶에 뭐가 있냐고요? 사랑이요, 시시한 사랑들이죠. 그리고 열망, 시시한 열망에 대한 얘기. 저는 알아요, 시시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그래서 왜 이 매거진을 별로 읽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장 자끄 상뻬의 <풀리지 않는 몇 개의 신비> 속 구절을 제 마음에 맞게 바꿔 써보았습니다.)
[엄마의 시]
...가끔 이상한 병이 도진다.
잠이 안 오는 지금 같은 시간.
해봐, 써봐, 명령 하달하는 나!
넌 쓸 수 있어. 할 수 있어 부추기면서.
용서하십시오.
詩가 아니라 그저 時입니다.
한 여인이 불면을 치유하려고 약 대신 에너지를 소모하며
지쳐서 피곤해지면 자려고 몸부림하는 것입니다.
[딸의 이야기]
오래전 엄마가 쓴 시.
엄마의 이 짧은 시가 좋다.
이제는 밤에 잠을 잘 자는 엄마라서 좋다.
엄마에게 시가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