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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나물 봄동이 Sep 19. 2016

詩가 아니라 그저 時

엄마에게 시가 있어 참 좋다

제가 이 매거진에서 어떤 얘기를 하고 있냐고요? 엄마와 저의 삶이요, 시시한 삶. 우리의 시시한 삶에 뭐가 있냐고요? 사랑이요, 시시한 사랑들이죠. 그리고 열망, 시시한 열망에 대한 얘기. 저는 알아요, 시시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그래서 왜 이 매거진을 별로 읽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장 자끄 상뻬의 <풀리지 않는 몇 개의 신비> 속 구절을 제 마음에 맞게 바꿔 써보았습니다.)





[엄마의 시]    


詩가 아니라 그저 時    



...가끔 이상한 병이 도진다.

잠이 안 오는 지금 같은 시간. 

해봐, 써봐, 명령 하달하는 나!

넌 쓸 수 있어. 할 수 있어 부추기면서.

용서하십시오.

詩가 아니라 그저 時입니다.

한 여인이 불면을 치유하려고 약 대신 에너지를 소모하며

지쳐서 피곤해지면 자려고 몸부림하는 것입니다.                                   




                                             


[딸의 이야기]    


오래전 엄마가 쓴 시.

엄마의 이 짧은 시가 좋다.

이제는 밤에 잠을 잘 자는 엄마라서 좋다.

엄마에게 시가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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