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시간 관리의 의미>
시간 관리란 '삶을 깊이, 온전히 누리며 나만의 의미를 달성해가기 위해 시간이라는 자원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나의 시간>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시간에 참 무감각했었다. 내가 몇 살인지 정도만 알았지 그 속에서 계절이 숱하게 변화하고, 끝없는 다음이 오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그냥 그날 하루를 살아갔다. 박웅현 작가님의 책에 등장하는 ‘원형의 시간’ 속에 살았었다.
순간에 충실한 그 순수함. 하지만 어른이 되어갈수록 방향성 없이 원형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라는 자각이 들었다. 물론 삶의 방향과 속도에 대한 감각이 무르익은 사람에게 원형의 시간은 몰입의 순간이 되므로 삶의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시간, 삶의 연속성에 대해 무감했던 나는 언제부터 목적을 인지하고 시간 계획을 세워왔던가? 아마 중고등학교 시험 기간에 맞춰 시험공부를 할 때부터였던 것 같다.
주어진 목표와 디데이를 빠듯한 마음으로 수십 번을 넘겼다. 그 과정에서 나는 시간 관리란 뭔가 바짝 긴장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해 가고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동아리, 다이어트, 독서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시간 관리를 시작했었다. 작심삼일이 반복되기도 그중 한 두 개쯤은 목표에 다가서기도 했다. 당시 스물 남짓의 나는 무한한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갈 것만 같은 착각에 사로잡혀있었던 것 같다. (tip: 목표 설정은 셀프. 노 긴장, 영원함은 착각.)
<딸의 시간>
딸은 초등학생이다. 시간 관리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을, 언젠가의 나처럼 시간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느끼는 나이이다. 하지만 ‘시간은 금’이라는 명언을 뼛속 깊이 새긴 엄마는 딸에게 시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주기 위해 때로는 상냥하게, 때로는 매섭게 조언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는 주로 시간 감각과 시간 운영에 관한 것이다.
시간 감각은 딸이 하루를, 한 달을, 한 학기를, 일 년을 놓고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리고 학생, 사회인, 먼 훗날… 이렇게 더 긴 시간의 연속성을 생각해보는 출발점이 된다.
시간을 운영하는 방법은 어떤 일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 한정된 시간 속에서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배치하는 방법-시간 운영 사분면, 오늘만이 아닌 앞을 조금 더 내다본 계획 세우기 등으로 이루어진다.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에 대한 감각, 시간을 운영하는 방법을 어린 아이들이 익혀가기 위해선 오직 시행착오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낭비를 걱정하며 아이의 일정을 모조리 제시하는 어른들이 조금 느긋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자유시간을 하루 일과 속에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주말 혹은 방학처럼 많은 시간은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이 모든 과정에서 아이와 의논을 거친 후 실행해야 한다. 실행 속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은 시간대를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또 실행한다.
시간을 멀뚱멀뚱 보낸 날은 함께 반성하며 ‘다음번엔 눈뜨면 바로 기상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고, 쉬운 독서부터 한다.’등의 대안을 찾아나간다. 그 미숙한 하루 하루, 그 속에서 테트 리스하듯 시간의 퍼즐을 옮겨 본 아이는 시간 감각과 시간 운영 방법을 온몸으로 터득해 나갈 것이다.
<시간이 부리는 마법>
시간에 관해 내가 찾은 마법과도 같은 사실은 다음과 같다.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만큼 덩이 지어 둘수록
바쁘다고 이것저것 동시에 붙잡기보단 한 가지 일에 시간을 내어줄수록
꽉 차 보이는 하루 속에서 시간을 찾아낼수록
시간은 많아지고, 풍성해지고, 온전해진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무슨 일이든 그것을 재빨리 해치우지 않으면 시간을 손해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과 함께 자신이 얻는 것은 무익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바쁜 어른, 더 바쁜 아이들. 우린 ‘바쁨’이라는 상황을 기정 사실화시키며 습관처럼 속도와 효율을 추구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시간 관리란 삶을 깊이, 온전히 누리며 나만의 의미를 달성해가기 위한 전략이지 단순히 많은 일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즉 시간 관리란 ‘삶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그것을 위한 나의 시간 설계’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딸과 세상의 아이들이 그냥 알찬 삶이 아닌 각자의 방향과 속도를 견지하며 의미를 구성해가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시간이라는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함께 웃으며 성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