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

긍정의 말 씨앗을 심는 아이

by 지혜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이해인


<조상님의 메세지>

1. ‘아’ 다르고 ‘어’다르다.

-말은 내용뿐만 아니라 뉘앙스, 섬세한 어감까지도 전달한다. 특히 말을 감싸는 말투는 감정에 내려앉는다.

2.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말은 물리적 실체가 없지만 흔적 없이 휘발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좋은 말, 예쁜 말은 천냥만큼의 가치를 지닌다.(말은 흔적이 남으므로 ‘엎질러진 말’이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3. 말이 씨가 된다.

-말은 ‘자기 충족 예언’의 강력한 도구이다. 바라는 모습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 믿음을 강화시키는 말. 그 말은 ‘바라는 모습’이라는 원대한 나무의 씨앗이 된다.


4.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언어 습관은 환경의 영향 속에 형성되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한다. 한번 형성된 습관을 바꾸려면 ‘뇌의 재구조화’ 과정을 겪어야 한다.


<말의 힘>

물의 입자 모양을 통해 물이 전하는 메세지를 보여주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물 입자 사진을 통해 말이 갖는 영향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감사’와 같이 긍정적 단어에 물의 입자는 꽃처럼 아름다운 결정이 되고, ‘바보’와 같이 부정적 단어에 물의 입자는 산란한 결정이 된다. 우리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내가 선택하는 언어는 곧 나의 몸의 상태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님! 친구가 저한테 먼저 퍽해서, 저도 퍽퍽퍽했어요!” 요즘 교실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게임 속과 생활의 말이 연결되어 있는, 마음속에 게임 폭격음이 늘 들려오는 아이의 말이다. 전후 맥락에 대한 이야기 없이 ‘퍽’이라는 표현으로만 상황을 알아내기까지는 꽤 오랜 면담이 필요하다. ‘퍽, 윽, 끅’과 같은 직관적 게임 언어 속에 아이들의 의사표현력과 소통력이 자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은 퍽, 윽, 끅…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폭격음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교육학, 강화의 기본>

대학 시절 책으로 배우고, 교사가 되어 현장에서 수만 번도 더 생각하는 강화 이론.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내가 채택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바람직한 행동을 보일 때, 즉시 칭찬한다.

기대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현실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학습 무기력을 보이는 아이가 활동에 참여만 해도 - 결과물과는 무관하게, “역시 적극적으로 잘하는구나.”라고 말한다. 또는 친구와 자주 다투는 아이가 있을 경우 - 다투지 않을 때,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네가 참 보기 좋아.”라고 한다.


당장 어떤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붓는 마음으로 한 바가지, 한 바가지 정성껏 말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뿌린 소중한 씨앗이므로.


<왜 다툴까?>

다툼의 양상은 다양하지만, 그 기저에는 단 하나의 원인이 존재한다. 마음과 마음이 닿지 못해서. 같은 마음도, 다른 마음도 서로 보드랍게 닿지 못하면 오해와 다툼이 되곤 한다. 그럼 마음이 보드랍게 닿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바로 말 연습이다. 신규 교사 시절 감명 깊게 읽은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서 제시하는 비폭력 대화의 4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관찰: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관찰하기(평가X)

느낌: 관찰에 대한 나의 느낌 표현하기

욕구: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 가치관, 내가 원하는 것 찾기

부탁: 구체적 행동을 긍정적으로 부탁하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잘 살핀 후, 내 마음을 잘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상황과 느낌, 내 욕구를 담백하고 긍정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일어나고,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다.


불편한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부탁의 말을 선택하자. 평가의 말과 비난을 쏟아 내는 것은 상처만 남길뿐, 원하는 것에 다가가게 해 주지는 않는다.


<누가 중요할까?>

아이의 언어 습관. 누가 중요할까? 당연히 아이의 토양이 되는 가족이다.

비폭력 대화를 실천하고 있는가?

표현이 긍정적이고 따스한가?

아이의 가능성과 마음을 북돋우는가?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이해인


나와 내 아이의 언어 습관이 플러스를 향하는지 마이너스를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오늘 우리가 말로 심는 씨앗은 무엇이 될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눈부신 아이의 미래와 가능성, 따스한 온기를 품은 성품을 심고 있는가?


사회적 존재로 살아갈 아이들이 말의 힘을 알아가길, 소통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북돋우며 살아가길 소망하며 오늘도 콩나물시루에 물 한 바가지 정성껏 부어본다.


‘우리 함께 성장해요.’

이전 08화지구별을 위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