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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설 aka꿈꾸는 알 May 30. 2024

겨울 다음 여름

며칠 전 친구가 옷을 사러 간다고 했다.

"봄 옷 사러 가게?"


나의 카톡에 친구가 웃었다.

"지금 이제 여름이야. 여름옷 사야지!"


앗. 나는 잊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다.

다음 달이 여름이라는 사실을.


아파서 외출을 잘하지 못한 나에게

올해 봄은 없었다.

겨울 다음 여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에게 봄은 오지 않았었지만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은

5월, 봄이다.

봄은 없었지만 나는 봄에 살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런 걸까?

봄이 오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도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순간이 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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