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서 나를 마주하게 될 때
그 이유와 원인이 무엇이고,
잘잘못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고통과 불안,
두려움과 외로움 앞에서
사람들은
진실해지는 것 같다.
이기적이고 가식적이며,
모순되고 무례한 언행들로 인해
도저히 가까이 할 수도,
가까이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사람들조차도
이런저런 좌절된 욕구와
해소되지 못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더없이 연약하고
더없이 불완전한, 나와 똑같은
인간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될 때면
정죄(定罪)의 감정보다는
연민의 감정이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