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의 한계

꿈이 다하는 순간이 그대에게 온다면?

by 아름다운 관찰자

꿈을 꾸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동기가 되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꿈을 꾸는 것은 좋은 일이다. 꿈을 좇아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루게 되면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이 상승하고 한동안 뿌듯함도 누리게 된다. 성공 후 주어지는 보상도 아주 달콤하다. 그래서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계속 꿈을 꾸고 설레며 사는데 익숙해진다. 어쩌면 꿈 없이 산다는 것은 살아있으나 죽은 것 같기 때문에 꿈꾸는 삶도 일종의 중독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꿈을 이루고 나서 헛헛함이 종종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도달했고 또 충분히 누리고 있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마음이 올라온다. 꿈꾸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이었으나 그 설렘에도 끝이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여 다시 그 꿈을 좇아 사는 삶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살아야 될까? 그렇게 살다가 더 이상 이룰 꿈이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혹은 자신이 꿈꾸고 추구했던 했던 것들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한다면?


나는 브런치 주소가 꿈꾸는 눈동자(dreamingeyes)인 만큼 꿈꾸며 사는 삶을 무척이나 좋아해 언제나 꿈을 꾸며 그 꿈을 좇아 살아왔다. 그리고 은총으로 그 꿈대로 이루어졌고 모든 즐거운 것들을 누렸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려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내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분히 주어졌고 아름다움을 음미할 줄 알았으며 나는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나의 삶을 지탱해 줄 더 높고 이상적인 꿈을 찾을 수 없었고 꿈꾸기도 싫어졌다. 내가 추구했던 '사랑하며 사는 삶'은 나의 에고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나는 나의 꿈이 다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마치 인생이 정지하고 죽음을 맞이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좇아 사는 설렘에도 끝이 있고 진정한 삶의 동기력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꿈은 현재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 꿈은 '미래'에 어떤 일을 성취할 것을 가정하고 거기에 자신의 구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은 언제나 불완전한 존재이다. 꿈을 꾸지 않더래도 자신이 '지금' 완전하고도 충분한 존재일 수는 없는가? 자신의 생명을 알아보고 그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에서 완전함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인가? 존재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어 생명 자체가 주는 기쁨과 고요함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꿈을 꾸지 않는다면 어떻게 목표를 이루고 자기 계발을 하며 자아를 실천하며 살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에고에 뿌리를 두고 마음과 생각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사는 삶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한 동기력이 없이 사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자기 안에 숨겨져 있는 영원한 생명을 발견하고 그 생명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그 생명이 주는 고요한 평안으로 사는 삶을 맛보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생명에 점차적으로 자신을 온전히 맡기게 된다면 주변의 모든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때부터는 온 우주를 움직이고 지탱하고 있는 위대한 생명이 주는 지혜와 지식이 자신의 모든 것을 이미 평화롭고 조화롭게 인도해 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처럼 자신을 주장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에고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는 꿈들을 좇아 애쓰고 수고하며 살았던 이전의 삶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자신에게 있는 생명자체로 설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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