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아픈 날이 많았다. 매년 5월은 아팠다. 왜 그럴까? 언제부터일까? 생각해본다. 10대때 5월만 되면 식중독 아니면 장염으로 고생하면서 보냈다. 20대의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로 전화기를 붙들고 살면서 혹은 대학 과제들에 치이다보니 잠은 사치가 되었다. 매일 밤새는 일들이 많다보니 5월 말일이 되면 항상 목소리는 쉰 소리가 나왔고, 기침을 달고 살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의 고통은 돌아왔다. 매일 밤을 새는 일도 없는데, 편도염, 카페인 쇼크, 식도염 심지어 A형 독감까지 걸려서 매주 주말에 앓아누웠다. 이번 3일의 연휴도 독감으로 목소리도 잃고, 기침과 고열과 함께 살았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할까? 가장 큰 원인은 환절기 날씨이다. 아침저녁으로 춥고 낮에는 따뜻한 날씨에 아침에는 보일러를 틀다가 점심에는 에어컨을 틀었다. 옷차림 또한 반팔을 입다가도 겉옷을 꼭 가지고 다니며 추우면 입고 다녔다. 그렇게 온도를 맞춰갔지만 가끔 땀을 많이 흘리거나 이불을 안 덥고 잠을 자는 경우에 금방 감기에 걸렸다.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이 기침을 달고 산다. 아이들에게 옮겨지는 감기는 이상하게 오래 앓는다.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고 매일 환기를 하고, 공부방 위생을 위해 매일 전해수기를 뿌리지만 그래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가보다. 아이들과 대화를 자주하다보니 어쩔 수없이 저질체력인 나는 감기바이러스가 좋아하는 체질이라 언제나 5월이면 감기에 걸린다.
감기에 걸려서 앓는 건 상관없는데 기관지가 약한 탓에 그리고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인지라 매번 기침이 한 달이 간다. 아니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게 걱정이었다. 안 먹던 항생제도 이번에는 꼬박꼬박 일주일을 먹었지만 카페인쇼크로 3~4일 앓아누웠을 때 면역력이 약해져서 독감이 온 것 같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면역력이 많이 낮아졌구나.’를 느꼈다.
5월엔 건강에 유념해야지 하면서도 생각 없이 한 습관들이 아픈 날들을 만들었다. 몸이 아프니까 수업은 어찌어찌 이어가지만 그 외의 활동들은 모두 중지 할 수밖에 없고,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하기도 힘들었다.
이제 6월이 되었다. 6월에는 매년 건강을 위해 다시 운동을 하고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몸에 좋은 보양식도 챙겨먹는다. 내가 스스로 하는 일은 아니고 시어머니께서 매년 6월만 되면 제철음식과 보양식들, 한약을 보내주신다. 다시 힘을 내서 아프고 골골 되는 나를 벗어 던지고 건강한 나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