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리드 <흐르는 강물처럼>
오늘 폴라리스 1기들의 독서모임을 했다. 샐리리드의 <흐르는 강물처럼>을 토론했다. 우리에게 집이란? 주인공 윌 처럼 인디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 토론을 하다보니 제목인 흐르는 강물처럼과 우리가 너무 다르게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샐리 리드의 흐르는 강물처럼 속, 루비엘리스는 마을의 손가락질을 받는 여인이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조롱받았지만, 그녀의 장례식 날, 온 마을이 모였다.
루비엘리스는 윌에게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마을에서 쫓기던 그에게 다정한 눈빛과 따뜻한 품을 내어주며, 그저 있는 그대로 그를 감쌌다.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사랑은 윌의 삶을 지탱하는 빛이 되었고, 토리를 성장시킨 보이지 않는 뿌리가 되었다.
나에게도 그런 루비엘리스 같은 사람이 있다. 어린 시절, 고모할머니는 나의 모든 투정을 받아주었다. 엄마에게 서운할 때, 고모할머니의 품은 언제나 따뜻했고, 울음을 멈추기 전까지 조용히 나를 안아주셨다. 말없이 감싸주던 그 사랑은 내가 ‘무한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해주었다.
결혼 후, 시어머니는 또 다른 루비엘리스가 되어주셨다. 삶의 고비에서, 말 못할 어려움이 찾아올 때, 언제나 그분께 의지할 수 있었다. 말없이 들어주고, 다정하게 등을 토닥여주던 그 사랑은 나를 어른으로, 그리고 더 넉넉한 사람이 되게 했다.
토리가 내면이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결국 루비엘리스와 윌의 사랑을 온전히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받은 사랑을 다시 자신의 아들 루카스를 키워준 잉가와 아들 루카스에게 나누어주며, 더 깊고 단단한 존재로 성장해갔던 그녀였으니까.
우리의 삶에도 보이지 않는 루비엘리스들이 있다. 때론 조용히,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흐르는 강물처럼 곁에서 스며들어오는 사랑을 주는 사람들. 그런 사랑을 배운 우리는 또 다른 누군가의 루비엘리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의 따뜻함은 그렇게 이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다.
그렇게 사랑은 흐르는 강물처럼, 조용하지만 깊이 흐른다. 루비엘리스의 사랑이 윌을 감싸고, 윌의 따뜻함이 토리를 성장시켰듯, 고모할머니와 시어머니의 품에서 배운 무한한 사랑은 내 안에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흘러가고 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까. 강물은 멀리서도 잔잔하게 흐르지만, 그 물결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 생명을 남기듯, 받은 사랑은 이렇게 또 다른 사랑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