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헬스를 시작했다. 사실 혼자라면 꾸준히 운동할 자신이 없었다. 남편과 함께라면 한 달 동안은 꾸준히 운동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운동이 루틴이 된 느낌이다. 함께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의욕이 차오른다.
첫 PT 수업에서는 하체를 집중적으로 운동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스쿼트 자세를 알려주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몸이 이미 그 동작을 기억하고 있었다. 10년 전, 결혼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받았던 PT 수업에서 배운 스쿼트 자세가 몸에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제대로 된 운동을 한 적도 없었지만, 스쿼트를 하는 순간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자세가 나왔다.
트레이너 선생님도 내 스쿼트 자세를 보시고 깜짝 놀라셨다. “오, 스쿼트 자세가 아주 정확하신데요?“라고 칭찬해주셨다. 몸에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인데도, 스쿼트 자세만큼은 칭찬을 받은 게 신기했다. 10년 전의 내가 얼마나 진지하게 운동을 배웠었는지, 그리고 몸이 기억하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졌다.
1시간 동안의 PT는 결코 쉽지 않았다. 스쿼트 외에도 런지, 레그프레스 등 다양한 하체 운동을 진행했는데, 숨이 가빠지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힘든 와중에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운동을 통해 내 몸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 과정을 남편과 함께 한다는 점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운동이 끝난 후에는 기분 좋은 땀을 흘렸다. 헬스장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평소보다 조금 더 당당해 보였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 작은 성취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예전에 운동을 시작했을 때와 다른 점은, 지금은 남편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꾸준히 해내겠다는 다짐이 강하다는 것이다.
운동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서로의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었다. 남편도 헬스를 시작하니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았다. 나 역시 하루를 조금 더 활기차게 마무리한 기분이었다.
다음 PT가 기다려진다. 오늘 배운 스쿼트 동작을 잊지 않고, 매일 조금씩 연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남편과 함께 하는 이 헬스로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더 끈끈한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는 꼭 해낼 것이다. 10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단단해졌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