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책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의 삶은 단단하다

아침의 문장이 하루의 마음을 만든다

by 꿈꾸는 담쟁이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 그날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누군가는 핸드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누군가는 커피 머신 소리로 정신을 차린다.

나에게는 책 한 권, 문장 한 줄이

아침을 여는 신호이자 하루를 지탱하는 중심이 된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펼치고

소리 내어 문장을 읽거나 조용히 눈으로 따라가는 그 몇 분.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조율하는 의식이고,

어제의 감정들을 차분히 놓아주는 고요한 정리다.

읽는다는 행위가 하루의 첫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처음엔 단 10분만이라도 책을 읽자고 결심했었다.

아침이 너무 정신없이 흘러가다 보니,

나를 붙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처음 며칠은 눈도 덜 떠진 채 책을 펴놓고 멍하니 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며칠이 지나자 몸이 그 시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덜 급해졌다.

해야 할 일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기분.

그건 아마도 내 안의 중심이 하루를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주고 있다는 증거였다.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은

감정이 조금 덜 휘둘린다.

세상의 말보다 먼저 나의 감정과 마주하고,

정보보다 먼저 의미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만난 문장은 하루 종일 마음속에서 맴돌다가

뜻밖의 순간에 내게 말을 걸어온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을 뻔한 순간에도,

나는 문장 하나로 스스로를 다잡는다.

‘그래, 내가 선택한 말이 나를 만든다.’

책 속의 조용한 다짐이

하루의 외풍 속에서 나를 지켜준다.


어떤 날은 바쁜 일정 때문에 겨우 몇 문장밖에 읽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짧은 문장 하나가

내 하루의 표정을 바꾼다.

단단함은 거창한 결심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

작고 반복적인 습관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나의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아무도 보지 않는 그 고요한 시간에

나는 나의 마음을 다듬는다.


책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의 삶은 단단하다.

그 단단함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다짐이다.

나는 오늘도 책을 펼치며

마음을 정돈하고, 감정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차분히 일으킨다.

그 작은 시작이

나를 하루 종일 흔들리지 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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