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나의 인생>이라는 책이 나의 인생책이 되었다.
폴란드계 유대인인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폴란드 게토에서의 삶을 적나라하게 적어놓은 그의 책을 읽어가면서 전쟁의 고통을 같이 느끼게 되었다. 자서전이라고 쓰여있지만 문학의 교황답게 소설을 읽듯이 빠져들어가는 필력으로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하루동안 손에서 놓지 않을 수 있을 정도다.
“문학의 내 삶의 기쁨이다...... 결국엔 문학에 대한 사랑, 때론 섬뜩할 정도의 이 열정이 평론가인 나로 하여금 비평 활동을 하게 하고 내 적분을 다하게 만들었다......아무리 되풀이 해 말해도 지나치지 ㅇ낳는 말, 그것은 바로 문학에 대한 사랑 없이는 비평도 없다는 말이다.” 393페이지에 있는 문장을 가장 사랑한다. 그의 삶에서 비평은 빼놓을 수없다. 비평가의 숙명답게 문학의 교황이라고 불리지만 그가 죽은 장례식장에선 그의 비평을 받은 작가들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일화까지 전해진다. 그의 비평은 다른 비평가들과는 달리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서평을 가끔 쓰다보면 내가 이 책을 평가할 만한 가치가 있나? 의심들때가 있다. 주로 책을 읽고 좋았다는 말을 많이 쓰지만 독후감이나 다름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마르셀은 그 일로 먹고 사는 사람으로써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가 남긴 비평들을 모으면 하루에 5~6개의 비평을 쓸 정도의 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하루에 5~6개 이상의 책을 읽어야만 그런 비평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계산을 해본다. 그것도 우리처럼 책을 한번 읽는 것이 아니다. 비평가의 삶은 비평문을 쓰기 위해서 그 책을 곱씹어보고 작가도 관찰하고 많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그모든걸 하기 위해서는 마르셀은 책과 함께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셀의 삶을 읽으면서 나 또한 마르셀처럼 책에 빠져 살아본적이 있나 생각해본다. 하루에 1권읽는것에 만족하며 그리고 3~4시간의 책을 읽는다는것에 만족하며 삶을 살아왔다. 찐하게 책과 함께 하는 삶을 마르셀은 보여주었다. 그래서 내 삶이 반성이 되었다.
다가오는 11월에는 책과 함께 찐하게 삶을 살려고 한다. 그가 쓴 글처럼 말이다. “문학은 늘 우리의 피난처였고 음악은 우리의 안식처였다. ......그러면 사랑은?...... 약 800년 전에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는 그이 <트리스탄>에 이렇게 적었다. ‘사랑으로 고통받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은 행복을 선물하지 않았다.’”
글을 쓰고 글을 읽는 삶을 찐하게 맛보고 싶다는 욕구를 마구끌어 오르게 한다.
그의 예술 사랑에 나 또한 예술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무엇을 남길까? 로베르트 무질은 이 질문을 던지고는 곧 짤막하게 대답했다. 예술에서 남는 것은 변화한 우리이다” 107페이지에 나오는 글이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공부하다보면 그림책에서 힐링을 받고는 한다. 마르셀이 책과 함께 사랑에 빠졌다면 나는 책도 사랑에 빠지지만 그림책의 매력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그림책 중에 “STARDUST”라는 책이 있다.
무엇이든지 잘하는 언니 때문에 속상한 한 여자아이가 있다. 그 여자아이에게 할아버지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초에 어둠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빅뱅이 일어난 후 반짝거리는 별들이 탄생하였고 지구가 생겨나 우리들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우리들 모두는 소중한 존재라고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알려준다.
“Shine in your own way. 너의 방법으로 빛나라
Because, remember... 왜냐하면 기억해라
you are made of stardust, too” 너도 스타더스트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 세 문장을 읽고 이 책을 나의 인생 그림책으로 삼았다. 우리 모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다. 남들과 비교하느라 나의 반짝임을 알지 못한다. 그 일깨움을 할아버지가 알려주신다. 아이들에게도 자존감은 필요하지만 어른들도 자존감이 필요하다. 매일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나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그림책을 읽으며 나를 다시 보듬어 주고 나의 빛나는 별을 안아줄 수 있는 그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해 준다.
나의 인생책 두가지로 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해줄 인생책을 하나 만들어보는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