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를 읽을때 6장밖에 안되는 분량을 보고 이게 끝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때 난 이것이 깊이에의 강요가 아닐까 생각했다. 한 평론가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라는 말이 젊은 여류 화가에게 다가왔고 그 여류화가는 점점 심연으로 빠져든다. 그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스치는 누군가의 말에 몰입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즉 사색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가? 가끔 책을 읽다보면 어느 문장이 나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것이 아닌 머리속에 박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 문장은 하루종일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 문장에 몰입을 한다. 그러다보면 그 문장이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하게 된다. 이런것을 작가는 말하려는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승부를 읽을때 체스 고수인 장은 그토록 승부에 목숨을 건다. 그러다 어느 젊은 남자와의 만남으로 체스를 영영 그만 두기를 원한다. 우리도 어떠한 가치관에 나의 모든것을 맞추거나 시스템에 나의 삶을 맞추며 살아온경험이 있지 않는가? 나의 경우도 20대에는 책을 읽기도 하였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에 나의 8할을 쓰며 살았다. 그 무리 속에 있음에 나는 안정감을 가졌고 즐거웠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19로 우리모두 집에 갇히게 되었고 나는 쓸데없는 시간을 사람들과 한풀이를 하며 보냈다는 깨달음을 가졌다. 그러면서 책에 더욱 몰입을 하게 되었고 읽고 쓰는 삶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나의 모든 시스템들을 읽고 쓰는것에 나를 맞추게 되었다. 그러다 10월부터 다시 코로나 1단계로 내려가면서 다시 모임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나의 시스템은 그 전으로 돌아가기 싫어하지만 어쩔 수없이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를 만나고 난 후 난 쓸데없는곳에 시간을 보냈다는것을 깨달은것 만으로도 혼돈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다음부터는 나만의 시스템을 다시 구축 하게 되었다. 읽고 쓰는 삶과 타인과의 만남을 적절하게 버물러 나만의 시스템을 다시 구축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가 고집하던 무언가가 환경에 의해 무너지게 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만 사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럴때 우리는 체스 고수의 장처럼 혼돈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체스고수가 체스장을 떠나듯 우리는 다른 가치관을 다시 찾아 떠나는 때가 올것이다. 그럴땐 미련없이 떠나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