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차: 타인과 세상 사이에서 나를 지키는 태도
우리는 하루 종일 '적당한 나'를 연기합니다. 직장 상사 앞에서는 유능한 부하 직원으로, 친구 앞에서는 유쾌한 조력자로, 부모님 앞에서는 걱정 없는 자녀로 말이죠. 그 가면(Persona)은 사회라는 거친 파도를 넘기 위한 훌륭한 서핑보드지만, 종일 보드 위에 서 있다 보면 발바닥엔 굳은살이 박이고 다리는 후들거리기 마련입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집에 돌아와서도 그 가면을 벗지 못할 때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누가 나를 평가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죠. 나를 다루는 태도 중 중요한 하나는, 현관문을 닫는 순간 그 무거운 가면을 고리에 걸어두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 없는, 조금은 게으르고 엉망인 모습의 나를 환영해 주세요. 씻지도 않은 채 소파에 널브러져 있거나, 유치한 만화책을 보며 낄낄거려도 좋습니다. 타인의 기대라는 중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 고요한 시간만이, 내일 다시 가면을 쓰고 나갈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오늘 밤, 당신의 '민낯'을 마음껏 사랑해 주세요.
내일 밤 9시, <Day 17: 타인의 거절이 나의 실패는 아니다>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