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얼굴, 낯선 감정, 그리고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여정
꿈속에서 저는 또 다른 꿈을 꾸었습니다. 그 안에서 과거의 남자친구가 제 남편으로 등장했고,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중돌기를 하는 미션이 있었는데, 그는 가볍게 성공해 모두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속으로 "요가하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 이런 건 물어보며 배웠어야 했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꿈속의 꿈에서 깨어났을 땐, 현실의 남편이 곁에 있었습니다.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에 있는 엄마에게 달려가 방금 꾼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꿈속의 공중제비 모습이 계속 생각나 “정말 멋졌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이 아니라 꿈속의 그 장면에 대한 인상이었지만 바람이라도 피운 듯한 느낌에 현재의 남편에게 미안함이 올라왔습니다.
이 꿈은 '과거의 관계에 대한 무의식적 탐색'과 '현재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줍니다. '꿈속의 꿈'이라는 이중 구조는 제가 현재의 삶 속에서 과거의 경험이나 인연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전 남자친구가 '남편'으로 등장하여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과거의 인물에게서 발견했던 매력이나 배움의 기회를 지금에서야 깨닫는 심리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멋있었어'라는 감탄이 현재의 배우자와 과거의 인물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의 미묘한 교차가 아니라 두 관계에서 얻은 교훈을 통합하려는 무의식의 노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나와 A, B 세 친구가 함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호프집을 찾으며 걷는 동안 A와 B가 계속해서 말싸움을 하다 화해하기를 여러 번 하던 끝에 우리 동네지만 저조차 처음 보는 골목 안 술집에 들어섰는데, 이미 영업이 끝났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쫓겨나듯 나와 "그럼 집에서 마시자"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주방에서 회를 뜨기 위해 A가 서툰 솜씨로 생선을 자르자 B가 그걸 나무랐습니다. 저는 조용히 지켜보다가, "내가 해볼게" 하고 칼을 들었지만 결국 저 역시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A가 생선이 징그럽다고 말하자, 그 순간 저도 생선이 꿈틀거리는 듯 징그러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꿈은 '관계 속에서의 갈등과 현실적 대안 마련', 그리고 '기대와 부담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친구들의 다툼과 화해는 현실 속 관계의 복잡한 역동성을 보여주며, 문 닫힌 술집 대신 '집에서 마시자'고 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유연성을 의미합니다. '생선 손질' 장면에서 처음에는 해보려 하지만 결국 잘하지 못하고, 타인의 부정적인 말에 감정이 전염되어 징그러움을 느끼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한 '기대'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결합될 때 저의 감정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후, 장면은 백화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세일 중인 브랜드 매장엔 사람들이 북적였고, 저는 남편 셔츠를 고르기 위해 사이즈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양쪽에서 다른 사람이 동시에 셔츠를 잡아당겼습니다. "제가 먼저 보고 있었어요" 저는 조용히 말했고, 그들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무언가 무안한 상황이 벌어진 것 같아 결국 두 사람 중 한 사람에게 셔츠를 양보했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임산부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대화 내용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으나 소소한 대화 속에서 기분이 풀렸고, 저는 셔츠 두 벌과 외투 하나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꿈은 '욕망과 타인에 대한 배려 사이의 갈등',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위로'를 보여줍니다. '세일 중인 백화점'과 '남편 셔츠 고르기'는 일상적인 소비와 배우자에 대한 관심사를 나타냅니다. 셔츠를 동시에 잡는 상황에서 '양보하는' 모습은, 제가 타인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평화롭게 해결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임산부와의 소소한 대화'를 통해 기분이 풀리는 것은, 일상 속 작은 교류나 타인의 따뜻한 에너지가 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남편에게 옷을 입혀보니 조금 작아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 살짝 작거나 부족해 보여도 꽤 괜찮다는 걸.
이 꿈의 결론은 '불완전함 속에서의 자기 수용'이라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조금 작아 보이지만 잘 어울리는 옷'은, 겉으로 보기에 완벽하지 않거나 어떤 면에서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것이 지금의 자신과 자신의 관계에 오히려 '잘 어울린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냅니다. 이는 저와 배우자의 관계, 혹은 저 자신의 모습에 대해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살짝 작거나 부족해 보여도 꽤 괜찮다'는 자기 긍정과 수용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이 꿈은 나에게 '과거의 경험을 현재에 통합하고,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며, 완벽하지 않은 현실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만족과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충분히 괜찮다는 깊은 위로와 깨달음을 얻은 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