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정답이 있나요?

양육태도검사 결과지를 다시 보며

by 육부인

요근래 기질별 육아 이론에 꽂혀 지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포스트를 통해 칼럼을 구독하며, 그 칼럼을 연재한 글쓴이의 저서까지 책방에 가서 찾아 읽었다. 그렇게 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양육하는 법을 이론이나마 알고 싶었다.


딸들의(특히 다섯 살 큰딸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의 홍수에 내가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또 그로써 단체생활과 가정 속에서 서로가 조금 더 원만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된 노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아이의 감정을 살피는 일에 과하게 에너지를 쏟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1년쯤 전에 받아 본 양육태도 검사가 생각나 다시 결과지를 찾아보았다.


'아이 기질은 대충 알겠는데 난 어떤 엄마라고 했었지...?'


1년여만에 읽어본 검사결과지였지만 기본적인 내 양육태도는 변함없었다. 크게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라서 깜짝.

전반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바탕으로(ㅋ) 이런저런 유형들 중 나는 균형형, 온정형, 이상지향형으로 분류됐다.


이제 와서 다시 보니 눈에 띄는 것은 "온정형"에 대한 설명이다.

온정형 : 자녀의 내면적 감정 상태나 심리적 변화에 민감한 유형. 단, 과도한 민감성으로 인해 객관성이 부족할 수 있다.


친정엄마한테는 둔하고 무심하다고 질타받는 내가 '민감한' 유형이라... 친정에는 비밀로 해야겠다.

그런데 참... 민감형의 주의사항이 몹시 마음에 걸렸다. 이거 너무 정확한데? 반박할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양육태도는 역시 문제가 있었던걸까?

스스로 의기소침해지려던 찰나, 나는 이 세 가지 '부모 역할 행동', '자녀와의 상호작용', '양육 태도 및 가치관'에 관한 각각의 유형별 설명들 속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이 모든 유형이, 심지어 '균형'이라는 이상적인 이름을 가진 유형조차도 모두 부작용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민주형이나 존중형은 아이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교육자형은 아이의 힘든 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에 일관성 있는 역할충실형은 자녀 욕구를 수용하지 못하여 융통성이 부족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저런 수많은 양육태도들은 모두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좋은 점도 있는 반면 필연적인 문제점들이 뒤따른다는 이야기였다.


일부 엄마들이 본인의 양육 스타일을 절대론이라 믿으면서 "나처럼" 이래라저래라 하거나 남의 양육에 쉽게 간섭하는 것이 얼마나 편협하고 오만한 태도인가. 그런 생각에 새삼 피식 웃음이 났다.



세상에는 저마다 기질이 각양각색인 아이들이 있고, 또 각양각색인 부모들이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실수를 해가면서 각자 자신의 오답노트를 만들어가는 것이 육아인 것을...


육아서들도 다양한 경우 속에서 사례들을 보여주며 방향을 제시할 뿐, 어떤 양육스타일이 정답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엄마들이여,

완벽해보이는 모든 엄마들도 다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그러한 엄마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엄마이다.





항상 새로운 양육 방식이나 정보들을 추구하지만 일상적인 필요를 채워주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상지향형' 엄마의 추천!



네이버 포스트 베이비트리 칼럼 _ 박진균의 <기질별 육아>시리즈


도서 _ 박진균 <기질별 육아혁명>


그림책 이미지 출처 : 미야니시 다쓰야 <엄마가 정말 좋아요>




-함소아 어플에 연재하고 있는 글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무나 미웠던 다섯 살이 끝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