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신장이식수술 D-21

증상

by 육부인

신부전 진단을 받고 6년 넘도록...

응급으로 입원했던 그 시기를 제외하고는, 그 긴 시간 동안 오로지 만성피로와 거품소변 외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물론 피검사, 소변검사를 해보면 문제가 많았지만)


그런데 담당 의사가 투석, 이식 준비 소견을 내놓은 시점 전후로 남편은 어쩌다 한번씩 속이 울렁거림을 호소했다. 아침엔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고.


요즘 거의 매일 신장병 환우 카페에 들락거리며 수술 전후의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는 내가 또 챙긴다. 어차피 이 사람은 시키는 건 어느정도 해내지만 자발적으로 자기 건강 챙기는 사람이 아님을 확실히 알았으므로.


"혹시 몸이 간지럽거나 하지는 않아?"

"아... 그것도 증상이래?"


아... 그것도 증상이냐고? 이걸 확 그냥 때릴까?


가정과 회사 모두 그렇게 살뜰히 잘 챙기는 사람이 어쩜 이렇게 본인 몸에는 무신경할까. 원망스럽다. 화가 난다. 그리고 안쓰럽다.


"관심 좀 가져... 요독 쌓이면 나타나는 증상이래."


길고 긴 개천절, 추석, 한글날 연휴의 끝자락.

생활 패턴이나 먹는 것이 바뀌어 그랬을까... 수술 후 요양기간에 애들하고 못 놀아준다고 워터파크 갔던게 무리수였을까... 아니면 그냥, 때가 되었을 뿐일까.

평소 항상 적정량만 먹는 사람인데 일주일새 속이 안 좋다 소리 두 번, 간지럽고 컨디션이 너무 나쁘다 소리 한 번 하는데 이게 은근 사람 긴장하게 만든다. 엄살이라곤 없는 사람이라 더욱 그러하다. 밤새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어 응급투석을 하게 되는건 아닌지, 수술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건 아닌지 심란하다.


이제 내일부터 남편은 2주 동안 회사 일들을 정리하고, 고객들과 연락하고, 중요한 업무를 다른 동료들에게 부탁하며 본격적으로 장기간의 휴식을 준비한다.



부디 수술 전까지 남편도 나도 최상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조금만 더 힘내서 일해라 콩팥들아.

쌩쌩한 녀석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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