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분신을 키우는 심정

육아, 참으로 낯선 이와의 동행

by 육부인

아이를 낳고 보면 피붙이라고 무조건 나의 일부일 것만 같고 내새끼, 내 분신.. 이렇게 여겨질 줄 알았다. 출산 직후까지는.


둘째는 타고난 기질이 내 기질이고(얼굴도 내 얼굴) 거기에 '둘째'라는 환경이 더해져서 마치 나랑 성격이 비슷한 내 동생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다.

조금만 혼내도 쫄고 울고 겁많고 '괴물이 나타날거같애 무서워', '잘못해떠요 흐엉엉엉' 하지만 금방 다시 애교부리고 단순하고 뭐 애다운 맛이 있달까.


반면에 첫째는 아빠의 기질을 타고났는데(얼굴도 아빠붕어빵) 여기서 이 아빠의 어릴적 성격이라는게 나에겐 넘나 낯선것...너 누구니?

(시어머니에게만 익숙한 느낌, 기시감, 추억)


육아,

내가 선택하지 않은 낯선 이와의 동행이여...


넌 나와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다

이 말을 항상 신경써서 되새기고 또 되새긴다.

만 5년 넘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면서 나름 이 녀석의 성격에 적응하고 적절한 대처법도 알게 됐고, 녀석의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자 마음 먹었다. 그래도 역시 신경쓰이고 감정소모가 심해.


사람 좋고 사교성 끝내주는 매력덩어리 내 남편이 어릴 때 이랬을 줄 나는 몰랐네 아아 속았어.............속아서 결혼했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