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섯살때 왜 그랬을까
저녁에 잠시 딸과 대화하던 중 아이가 흥미로운 얘길 꺼냈다.
"엄마.. 난 여섯살때 했던 말들 중에 막 후회되고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드는게 다섯개쯤 있어."
"그래? 신기하다... 엄마도 일곱살때 그런 생각 했었는데. 엄만 세개 있었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막.. 답답하고 그래."
"맞아맞아. 그런 얘길 왜 했지.. 생각하면서 후회되고 괜히 걱정되면서... 엄마는 어떤게 그랬냐면..."
난 아직도 기억나는 '일곱살의 (괜한)걱정'에 대한 경험담을 이야기 해줬다. 여섯살때 쓸데없이 나불대다 괜한 소리 했던 경험... (큰아버지한테 우리엄마아빠는 싸움쟁이라고 했다ㅡㅡㅋ) 시간 지나면서 그 발언이 신경쓰이고 엄청 후회되고 또 오해할까봐 걱정이 눈덩이처럼 커졌던.. 그 마음 부모님한텐 혼날까봐 못 털어놓고 외할머니한테 털어놨더니 큰아버지는 그거 기억도 못하실거라며 웃으셨던.
"넌 어떤게 후회되는데?"
"난 여섯살때... 어린이집 안 간다고 그러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좀 그런 상태로 어린이집 간적이 있었어."
"그래? 엄만 기억이 안 나는데...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을 안간다고 한적이 있었다고? 다섯살때 유치원 말고?"
"어. 그때 쪼끔 울면서 갔더니 ㄷㄱ이가 나보고 엄마한테 혼났냐고 그랬었어."
"아.. 그런적이 한번 있었던거같네ㅎㅎ 이거봐. 뭔가 나한테 부끄러운 기억은 나만 기억하고 다른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린다니까."
"어른들은 기억을 못하고 잘 까먹는것같아."
동생의 훼방에 대화는 거기서 끝났지만 꽤 흥미로웠다.
나도 내 유년시절에 왜 그 별것도 아닌 일을 갖고 끙끙거렸나 가끔 돌이켜보며 이상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도 성장하는 과정인걸까.ㅎ
아무 말이나 내뱉는 5,6세를 지나고 말을 좀 가려 할 수 있는 7세가 되면, 철없던 시절(?)의 본인이 저지른 언행들이 갑자기 큰 죄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묘하게 맘이 편해진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너도 마음이 편해지길.
사실 그맘때는 별것도 아닌 그 일 때문에 혼자 있을 때 문득문득 생각나서 한숨 쉬곤 할 만큼 나름 큰 스트레스였다.
일곱살 아이를 둔 집이라면..
아이가 남들 모르게 마음 속에 짐이 있진 않은지 대화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